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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유럽레터] 아수라 백작 같았던 맨유

[이형주의 유럽레터] 아수라 백작 같았던 맨유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0.05.31 20:14
  • 수정 2020.10.20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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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페르난데스
브루노 페르난데스

[STN스포츠(맨체스터)영국=이형주 기자]

일요일 일요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이다!

2019/20시즌 EPL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직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결승전 진출 4팀을 독식한 리그다웠다. 이에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현재 EPL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일일E 특집으로 매 일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도 기대해주시길.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⑯] 헤타페의 와신상담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⑯] 아수라 백작 같았던 맨유

◇[EPL 20개팀 결산-일일E①] 노리치, 겁이 없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
◇[EPL 20개팀 결산-일일E②] 빌라, 투자의 비효율+부상
◇[EPL 20개팀 결산-일일E③] 베어 물린 체리군단, 본머스
◇[EPL 20개팀 결산-일일E④] 왓포드, 시즌 중 부임한 구원자
◇[EPL 20개팀 결산-일일E⑤] 풋볼 지니어스가 필요한 웨스트햄
◇[EPL 20개팀 결산-일일E⑥] 브라이튼, 포터 감독과의 롤러코스터
◇[EPL 20개팀 결산-일일E⑦] '0-9' 사우스햄튼, 포기만 않으면 죽음은 없다
◇[EPL 20개팀 결산-일일E⑧] 뉴캐슬, 사상누각 속 2명의 영웅
◇[EPL 20개팀 결산-일일E⑨] D.퍼거슨, 위기의 에버튼을 구하다
◇[EPL 20개팀 결산-일일E⑩] 팰리스, 연륜이라는 것
◇[EPL 20개팀 결산-일일E⑪] 번리, 우당탕탕 Ver.3
◇[EPL 20개팀 결산-일일E⑫] 아스널, 아디오스 미스테르! 올라 미스테르!
◇[EPL 20개팀 결산-일일E⑬] 토트넘, 한 사이클의 종말
◇[EPL 20개팀 결산-일일E⑭] 셰필드, 만화 같은 3-5-2
◇[EPL 20개팀 결산-일일E⑮] 울버햄튼, 늑대의 날카로운 발톱
◇[EPL 20개팀 결산-일일E⑯] 아수라 백작 같았던 맨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9전 12승 9무 8패)-5위

아수라 백작(원 계급은 남작) 같은 한 시즌이었다. 

아수라 백작은 일본 만화 마징가 시리즈에 나오는 악역이다. 좌우 얼굴이 완전히 다른 그는 사람이나 단체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일 때 비유적인 표현의 대명사로 언급된다. 올 시즌 맨유가 딱 아수라 백작 같았는데 그들의 초반과 그 이후가 완전히 달랐다. 

주제 무리뉴 감독 2년 차까지 소기의 성과를 내던 맨유는 ‘무리뉴 3년 차’인 지난 2018/19시즌 완전히 무너졌다. 시즌 중 중위권도 못하는 성적으로 팀이 추락하자, 결국 맨유가 그를 경질했고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데려왔다. 

사실 맨유 수뇌부는 EPL 감독 경험이 있는 솔샤르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해 닥친 위기를 벗어나면서, 명장을 선임하겠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솔샤르가 무패 행진을 만들며 팀을 안정화시키고 UCL 무대에서는 ‘파리의 기적’을 만들며 대역전드라마를 만들자 여론이 뒤집혔다. 솔샤르는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올 시즌은 솔샤르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맞이하는 첫 시즌이었다. 정식 감독으로 시즌을 운영한다는 것은 중반에 취임하는 것보다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팀을 자신의 복안대로 운영할 수 있고 시즌 전 이적시장을 통해 보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솔샤르 감독의 의중이 들어간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매우 흥미로웠다. 최근 맨유가 선호했던 스타 플레이어들은 철저히 배제됐다. 솔샤르 감독은 올 여름 보강이 절실했던 윙어, 라이트백, 센터백 자리에 각각 다니엘 제임스, 아론 완 비사카, 해리 매과이어를 데려왔다.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션 롱스태프 영입을 꾀했지만 이는 결렬됐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현재 제임스, 완 비사카, 매과이어는 비교적 성공적 영입이라고 칭찬받고 있다. 이름값이 아닌 선수 그 자체와 인성 등 외적인 면을 모두 고려해 좋은 결과를 도출해낸 것이다. 

하지만 만족스럽기만 한 이적시장만은 아니었다. 맨유는 이번 여름 주축이었던 안데르 에레라, 로멜루 루카쿠를 각각 파리 생제르망 FC에, 인터 밀란에 넘긴다. 여기까지는 좋은 판단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맨유가 이들의 대체자를 영입하지 않았다는 것에 있다. 맨유는 그렇게 잘 선수들을 팔아 놓고 생긴 공백을 메워줄 이들을 데려오지 않았다. 이는 올 시즌 내내 맨유를 괴롭히게 됐다. 

올 시즌 맨유는 첫 경기 첼시 FC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환상적인 출발을 하게 됐다. 직전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표류하던 팀이 달라질 것이라 팬들은 굳게 믿게 됐다. 

하지만 이후 추락이 거듭됐다. 맨유는 리그 2라운드 울버햄튼 원더러스전부터 시작해 8경기에서 1승 4무 3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우승은커녕 유럽대회 진출도 어려웠을 뿐 아니라 강등권에 가까운 성적이었다. 

이후 맨유는 다시 분위기를 추스르는 듯 했으나 이내 악재를 만나고 말았다. 팀 내 핵심 공격수였던 마커스 래시포드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 맨유는 공격수 부족으로 내내 시달렸다. 루카쿠 방출 이후 없었던 영입에 타격을 입은 것이다. 

맨유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
맨유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

또한 공격형 미드필더 문제는 올 시즌 내내 맨유를 괴롭힌 요소였다. 솔샤르식 4-2-3-1 포메이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는 공격을 풀어주는 절대적인 비중을 가지고 있는 자리. 하지만 제시 린가드,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등 공격형 미드필더들은 형편없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형 미드필더를 없애는 포메이션을 가동해도 미드필더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가용 자원이 적어 어려움을 겪었다. 프레드 등 몇몇의 미드필더들에게 이 하중이 그대로 전달됐다. 호성적이 나오기 힘든 구도였다. 

근근히 6위 권을 오가던 맨유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긴 것은 1월 이적시장 이후의 일이었다. 맨유는 1월 이적시장을 알토란 같이 사용했다. 그들이 영입한 선수는 단 둘. 오디온 이갈로를 상하이 선화로부터 임대했고,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스포르팅 리스본으로부터 데려왔다.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이갈로의 경우 기존에 없던 박스에서 버텨주는 타깃형 스트라이커 면모를 보이며 주변 동료들을 살려줬다. 페르난데스의 경우 오자마자 2월 EPL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빼어난 활약으로 팀을 뒤바꿔놔 버렸다. 

그 결과 맨유는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기 전까지 4경기에서 3승을 쓸어 담는 등 승승장구했다. 질병으로 인한 리그 중단이 가장 아쉬웠던 팀 중 하나였다. 

상승세가 꺾인 것은 아쉽지만, 임대 연장 협상을 벌이고 있는 이갈로를 제외하고 맨유는 풀 전력을 갖춘 상태. 리그가 재개되면 이전의 기세를 이어 다시 호성적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맨유는 리그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프레드
프레드

◇올 시즌 최고의 선수-프레드

이전 약했던 시절이 아니었다면 더 큰 찬사를 받을 수 있었던 선수. 프레드는 올 시즌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맨유를 지탱했다. 최근 리그 적응을 마치며 중원에서 무쌍난무를 펼치고 있는 그다.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만 23세 이하)-스콧 맥토미니

이미 무리뉴의 인정을 받았던 유스 플레이어가 위기 상황에서 더 성장했다. 맥토미니는 부상 아웃되기 전까지 올 시즌 맨유 중원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활약했다. 리그 중단 기간을 통해 부상에서 회복한 그는 맨유의 비에이라를 꿈꾼다. 

오디온 이갈로
오디온 이갈로

◇시즌 최악의 경기-24R 번리 FC전(0대2 패)

직전 라운드 리버풀 FC전에서 패한 맨유가 또 한 번의 패배를 당했다. 맨유는 이날 번리의 롱볼 축구에 고전했다. 특히 최전방에서 달려드는 공격수 크리스 우드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고 1골 1어시스트를 내주며 0-2로 패배했다.

◇시즌 최고의 경기-29R 맨체스터 시티전(2대0 승)

1라운드 첼시 FC전 대승도 달콤했지만, 이보다 기쁠 순 없었다. 맨유는 지역 라이벌 맨시티를 압도하며 2-0 완승을 거뒀다. 최근 맨유를 괴롭혀왔던 펩시티를 넘어설 수 있다는 믿음과 맨유가 달라졌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한 경기였다. 

◇시즌 Best1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4-2-3-1): 다비드 데 헤아, 루크 쇼,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뢰프, 아론 완 비사카, 프레드, 스콧 맥토미니, 마커스 래시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다니엘 제임스, 앙토니 마샬 *감독: 올레 군나르 솔샤르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맨체스터/올드 트래포드)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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