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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유럽레터] 왓포드, 시즌 중 부임한 구원자

[이형주의 유럽레터] 왓포드, 시즌 중 부임한 구원자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0.04.26 14:07
  • 수정 2020.10.20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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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젤 피어슨 감독
나이젤 피어슨 감독

[STN스포츠(왓포드)영국=이형주 기자]

일요일 일요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이다!

2019/20시즌 EPL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직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결승전 진출 4팀을 독식한 리그다웠다. 이에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현재 EPL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일일E 특집으로 매 일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도 기대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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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④] 왓포드, 시즌 중 부임한 구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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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20개팀 결산-일일E④] 왓포드, 시즌 중 부임한 구원자

-왓포드 FC (29전 6승 9무 14패)-17위

독특한 시즌이었다.

왓포드 FC는 흥미로운 소유 구조를 가진 팀이다. 이탈리아의 사업가 지암파올로 포초는 유럽 내에서도 손꼽히는 거부다. 일찍부터 많은 돈을 보유했던 포초 가문의 혈통이자, 그 자신도 목재 회사 등으로 성공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지암파올로 포초를 위시한 포초 가문은 축구계에도 발을 들여놓는데, 유럽 3대리그라 불리는 EPL, 라리가, 세리에에 각각 한 팀 씩을 인수한다. EPL은 왓포드, 라리가는 그라나다 CF, 세리에는 우디네세 칼초다. 다만 왓포드의 소유권은 지암파올로가 아들인 지노 포조에게 넘겼고, 그라나다는 2016년을 끝으로 매각한 상태다. 다만 교류는 여전하다.

세 팀은 좋게 말하면 선수 교류를 계속해서 하고, 나쁘게 말하면 선수를 돌려 쓰는 행태를 보인다. 한 시즌에도 수 명의 선수가 오가는 세 클럽은 따라서 감독들이 경영하기 어려운 클럽들로 꼽힌다. 

지난 시즌 팀을 이끌었던 하비 가르시아 감독은 이를 잘 견뎌냈다. 리그 13위를 기록하며 강등권에서 먼 안정적인 성적을 구가했다. 비록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패배했기는 했지만 FA컵 준우승을 이뤄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FA컵의 준우승은 1983/84시즌에 이은 구단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왓포드는 초반 들어 삐걱댔다. 개막 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언, 에버튼 FC,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차례대로 3연패를 당했다. 카라바오컵에서 2부리그 코벤트리 시티를 3-0으로 잡았지만, 이어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시즌 중 경질된 하비 그라시아 감독
시즌 중 경질된 하비 그라시아 감독

초반 팀이 어려움을 겪자, 포초 가문은 지난 시즌 성과를 냈던 가르시아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경질이 옳은가에 대해 찬반 양론이 모두 나왔고, 모두 일리가 있었다. 토론의 성패는 후임 감독의 역량에 따라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왓포드의 가르시아 감독 경질은 최악으로 귀결됐다. 왓포드는 스페인의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감독을 택했다.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전술적 능력이 있어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키케 감독이 부임 후 거둔 성적은 1승 4무 8패. 왓포드의 강등은 기정사실화됐다. 

왓포드는 부랴부랴 키케 감독을 다시 경질하고 이번에는 나이젤 피어슨 감독을 불러들였다. 피어슨 감독은 아들의 추문으로 레스터 시티에서 물러났으나, 2015/16시즌 기적의 우승에 주춧돌을 놓은 인물. 그런 이는 역시 달랐다. 

피어슨 감독은 주 포메이션은 4-2-3-1로 바꾼 뒤 체질 개선에 나섰다. 첫 경기인 EPL 17라운드 리버풀 FC전에서 무패를 달리며 7연승 중이던 리버풀을 놀라게 했다. 비록 이스마일라 사르, 압둘라예 두쿠레의 마무리 능력 부재로 인해 승리까지 거두지는 못했지만 팀을 반등시켰다. 

피어슨 감독이 이끄는 왓포드는 17라운드 리버풀전 이후 4승 2무로 치고 올라갔고 강등권도 벗어났다. 왓포드 팬들 입장에서는 구원자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던 피어슨 감독의 능력이었다. 

왓포드는 코로나19로 시즌이 중지되기 전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도 리버풀전이었는데, 왓포드는 상대팀의 리그 19연승을 저지하며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리버풀이 도전하던 무패 우승을 저지하는 기록 파괴자의 면모를 보인 것이다. 

시즌 초반 최악이던 상황에서는 벗어났으나 아직 왓포드가 갈 길은 멀다. 강등권 팀들과 승점 차를 벌리며 달아나야 한다. 팬들은 피어슨 감독을 굳게 믿고 있는 상황이다. 

압둘라예 두쿠레
압둘라예 두쿠레

◇올 시즌 최고의 선수-압둘라예 두쿠레

골문을 든든히 지킨 벤 포스터도 후보가 됐지만 두쿠레의 공헌을 빼놓아서는 안 된다. 시즌 초반 중원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팀을 지탱했다. 피어슨 감독 부임 후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 육중한 체격으로 상대 수비를 헤집었다. 이는 왓포드의 반등으로 연결됐다.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만 23세 이하)-이스마일라 사르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라는 진부한 표현이 어울리는 선수. 스피드와 드리블은 이미 수준급으로 상대 수비수들은 그를 수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골문 앞 침착성과 득점력을 조금만 더 올리며 전 유럽이 주목할 수 있는 선수. 

◇시즌 최악의 경기-6R 맨체스터 시티전(0대8 패)

이보다 더 무기력할 수 없었다. 키케 감독의 왓포드는 맨시티를 맞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특히 상대 맹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8골을 내줬다. 특히 베르나르두 실바는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며 왓포드 수비를 유린했고 왓포드 팬들은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 

◇시즌 최고의 경기-28R 리버풀 FC전(3대0 승)

EPL 18연승을 달리던 절대 강자 리버풀을 무너뜨린 경기. 이스마일라 사르가 압둘라예 두쿠레, 이스마일라 사르의 어시스트를 받아 멀티골을 폭발하며 일찌감치 달아났다. 왓포드는 후반 26분 디니가 쐐기골을 넣으며 상대의 무패 우승을 저지했다. 

왓포드 홈 비커리지 로드
왓포드 홈 비커리지 로드

◇시즌 Best11

왓포드 FC (4-2-3-1): 벤 포스터, 아담 마시나, 크레이그 캐스카트, 크리스티안 카바셀르, 키코 페메니아, 윌 휴즈, 에티엔 카푸에, 제라르 데울로페우, 압둘라예 두쿠레, 이스마일라 사르, 트로이 디니 *감독: 나이젤 피어슨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왓포드/비커리지 로드)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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