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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유럽레터] 풋볼 지니어스가 필요한 웨스트햄

[이형주의 유럽레터] 풋볼 지니어스가 필요한 웨스트햄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0.05.03 12:05
  • 수정 2020.10.20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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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모예스 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감독
데이빗 모예스 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감독

[STN스포츠(런던)영국=이형주 기자]

일요일 일요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이다!

2019/20시즌 EPL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직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결승전 진출 4팀을 독식한 리그다웠다. 이에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현재 EPL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일일E 특집으로 매 일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도 기대해주시길.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⑤] 에이바르,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⑤] 풋볼 지니어스가 필요한 웨스트햄

◇[EPL 20개팀 결산-일일E①] 노리치, 겁이 없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
◇[EPL 20개팀 결산-일일E②] 빌라, 투자의 비효율+부상
◇[EPL 20개팀 결산-일일E③] 베어 물린 체리군단, 본머스
◇[EPL 20개팀 결산-일일E④] 왓포드, 시즌 중 부임한 구원자
◇[EPL 20개팀 결산-일일E⑤] 풋볼 지니어스가 필요한 웨스트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29전 7승 6무 16패)-16위

직설적 의미의 풋볼 지니어스(Football Genius, 축구에 통달한 천재)가 필요하다. 

웨스트햄은 최근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는 팀이다. 지난 2018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3,600만 파운드(한화 약 550억 원)로 필리페 안데르송을 영입한 것은 물론 안드리 야르몰렌코, 이사 디오프, 우카쉬 파비안스키, 루카스 페레스를 데려오는 것에도 적지 않은 돈을 쏟아 부었다. 

웨스트햄은 독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주포 세바스티앵 알레를 4,500만 파운드에 영입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쟁쟁한 빅클럽들을 물리치고 얻어낸 성과였다. 이 뿐만 아니라 파블로 포르날스를 비야레알에서 2,400만 파운드에 데려오며 자금력을 보였다. 

방출 작업도 순조로웠다. 이름값으로 인해 높은 주급을 수령하던 앤디 캐롤, 사미르 나스리 등의 선수를 방출했다. 루카스 페레스, 페드로 오비앙,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도 정리를 했다. 

물 흐르듯 진행된 이적시장 덕이었을까. 웨스트햄은 EPL 초반 6경기에서 3승 2무 1패로 승점 11점을 쓸어담았다. 이를 통해 올 시즌에야 말로 유럽 대회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이후 13경기에서 무려 9패를 당하며 철저히 추락했다. 덕장의 대명사로 비야레알 CF, 말라가 CF 시절 가장 혁신적인 지도자였던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이었다. 하지만 이미 현대 축구와 멀어진 지도자가 돼 있었다. 이에 웨스트햄은 펠레그리니 감독을 경질하고 데이빗 모예스 감독을 불어 들이기에 이른다. 

"엉망" 펠레그리니호 웨스트햄을 비판한 현지 언론 미러
"엉망" 펠레그리니호 웨스트햄을 비판한 현지 언론 미러

지난 12월 당시 현지 언론 <미러>는 펠레그리니호 웨스트햄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매체는 "펠레그리니호가 만든 지옥"이라며 경기력을 비판했다. 더불어 "엉망 그 자체다. 수비도, 규율도, 목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신임 모예스 감독에 대해서는 안쓰러운 시선을 보냈다. 매체는 "모예스 감독이 팀을 벼랑에서 구하기 위해 돌아왔다. 하지만 현재 그에게 놓여진 책무는 쉽지 않다. 어려운 책무를 떠맡은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모예스 감독 선임에는 구단 수뇌부들과 팬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구단 수뇌부는 그의 경험을 높이 샀다. 하지만 팬들은 회전문 인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며, 그가 팀을 구해낼지 미지수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모예스 감독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극한으로 적은 지원 속에서 에버튼 FC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으로 견인한 적 있는 그다. 여파를 몰아 전설적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후계자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했다. 하지만 이후 추락이 이어졌고 이번 웨스트햄 감독직을 다시 맡게 된 것이다. 

맨유 감독 재임 당시 그들의 앙숙 리버풀 FC의 팬들은 모예스 감독에게 “풋볼 지니어스(축구 천재)! 계속해서 맨유 감독직을 맡아주세요”라는 배너를 내건 바 있다. 칭찬하는 용어로 모예스를 조롱하는 반어적 표현인데, 이에 대응할 수 없을 정도로 모예스는 당시 망가져 있었다.

모예스 감독은 우려 속에서 치른 첫 경기서 AFC 본머스를 4-0으로 완파했다. 대승이라는 스코어보다 좋았던 것은 경기 내용이 환상적이었다는 것. 반어적 의미가 아닌 직설적 의미의 풋볼 지니어스가 강림한 경기였다. 

모예스는 팀을 강등권 밖으로 끌어내는 것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들쑥날쑥한 모습으로 다른 강등권 팀과의 거리를 벌리지 못한 상황이다. 

웨스트햄은 코로나19로 현재 중단된 리그가 재개된다 가정했을 때 9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이 안에는 토트넘 핫스퍼전, 첼시 FC전 등 만만치 않은 강팀과의 대결이 포진해 있다. 18위로 강등권 팀인 본머스에 겨우 골득실 차로 앞서 있는 그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이유다. 

모예스가 감독이 풋볼 지니어스의 면모를 보여주며 웨스트햄을 구출할까. 이를 통해 자신의 커리어를 되살릴까. 아니면 반어적 의미대로 팀을 강등시키며 또 한 번의 추락을 맛볼까. 웨스트햄 팬들은 전자이기를 희망하고 있다.  

데클란 라이스
데클란 라이스

◇올 시즌 최고의 선수-데클란 라이스

이제 센터백보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더 익숙한 라이스는 팀의 핵심이 됐다. 라이스는 올 시즌 EPL 전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4월 11일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라이스는 올 시즌 웨스트햄서 패스, 태클, 뛴 거리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뛴 거리면에서는 사우스햄튼 FC의 제임스 워드 프라우스에 이은 전체 2위였다.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만 23세 이하)-이사 디오프

거의 매번 큰 투자를 감행할 시 실패해왔던 웨스트햄이다. 하지만 디오프의 경우는 다르다. 지난 2018년 툴루즈 FC에 뛰던 디오프에 웨스트햄은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고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만 23세에 불과하지만 디오프는 웨스트햄 수비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고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사 디오프
이사 디오프

◇시즌 최악의 경기-12R 번리 FC전(0대3 패)

펠레그리니호 웨스트햄은 너무나도 무기력했다. 웨스트햄은 전반 10분 코너킥 이후 펼쳐진 상황에서 애쉴리 반스에게 실점하는 등 공중 경합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노출했다. 시종일관 끌려다닌 웨스트햄은 0-3으로 패했다. 

◇시즌 최고의 경기-21R AFC 본머스전(4대0 승)

양 팀 모두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 고전 중이었다. 특히 웨스트햄은 펠레그리니 감독을 경질하고 모예스 감독을 부임시킬 정도였다. 결과는 웨스트햄의 완승이었다. 전반 17분 마크 노블이 로베르트 스노드그라스의 컷백을 득점으로 연결한 것을 시작으로 4골을 몰아쳤다. 모예스 감독은 완벽한 데뷔전을 만들었다. 

런던 스타디움의 표지판
런던 스타디움의 표지판

◇시즌 Best11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4-2-3-1): 우카쉬 파비안스키, 애런 크레스웰, 안젤로 오그본나, 이사 디오프, 라이언 프레데릭스, 토마시 수체크, 디클런 라이스, 파블로 포르날스, 마크 노블, 자로드 보웬, 미하일 안토니오 *감독: 데이빗 모예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런던/현지 언론 미러·영국 런던/런던 스타디움)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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