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브라이튼)영국=이형주 기자]
일요일 일요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이다!
2019/20시즌 EPL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직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결승전 진출 4팀을 독식한 리그다웠다. 이에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현재 EPL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일일E 특집으로 매 일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도 기대해주시길.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⑥] 바야돌리드, 구단주 호나우두의 진인사대천명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⑥] 브라이튼, 포터 감독과의 롤러코스터
◇[EPL 20개팀 결산-일일E①] 노리치, 겁이 없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
◇[EPL 20개팀 결산-일일E②] 빌라, 투자의 비효율+부상
◇[EPL 20개팀 결산-일일E③] 베어 물린 체리군단, 본머스
◇[EPL 20개팀 결산-일일E④] 왓포드, 시즌 중 부임한 구원자
◇[EPL 20개팀 결산-일일E⑤] 풋볼 지니어스가 필요한 웨스트햄
◇[EPL 20개팀 결산-일일E⑥] 브라이튼, 포터 감독과의 롤러코스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언 (29전 6승 11무 12패)-15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언이 그래이엄 포터 감독과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시즌인 2018/19시즌 브라이튼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팀 내 감독직을 오래 유지하던 크리스 휴튼을 경질하고 그래엄 포터 감독을 데려왔다. 휴튼 감독이 현 브라이튼을 만드는데 큰 공헌을 했다는 점에서 의외의 결정이었다.
브라이튼이 새 감독으로 선택한 이는 그래이엄 포터 감독. 요크 시티 등을 이끌며 전술가로 인정을 받은 이였다. 다만 프리미어리그 경력이 없어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는데 브라이튼이 과감히 결정을 내린 것이다.
포터 감독은 강등 위기였던 팀을 맡아 17위로 마무리하며 팀을 구해냈다. 이후 프리 시즌을 거쳐 올 시즌은 맞는 포터 감독에게 브라이튼은 거의 전권을 부여했다. 포터 감독이 온전히 움직이는 팀이 됐다는 이야기다.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헹크에서 레안드로 트로사르를 1,800만 파운드(한화 약 279억 원)라는 거액에 영입했다. 브리스톨 시티 수비의 중심이던 아담 웹스터 영입에도 2,000만 파운드(한화 약 310억 원)를 쏟아 부었다. 닐 모페 이적료를 비공개했지만 이 역시도 상당한 돈을 쏟아부었을 것이란 게 중론이었다.
지난 시즌 겨우 강등을 면한 브라이튼이지만 초반 순항했다. 직전 시즌 FA컵 준우승팀 왓포드 FC를 3-0으로 제압했다. 10월 3일 토트넘 핫스퍼전부터 4경기에서 3승을 쓸어 담으며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역시나 포터 감독의 공헌이 컸다. 4-4-2 포메이션을 주포메이션으로 활용한 브라이튼이었다. 중앙 성향의 애런 무이가 측면에 배치돼 중원싸움에 공헌하는 한편, 패스 줄기를 열어줬다. 닐 모페가 투톱의 한 명이지만 프리롤로 상대 진영을 누볐다. 글렌 머레이는 상대 박스 안에서 몸싸움을 벌이며 공을 지켜냈다.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그 공간을 노리며 득점을 올렸다.
전체적인 압박이나, 수비 간격, 수비 전술 면에서도 브라이튼은 포터 감독의 공헌 속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강등 탈출이 아니라, 유럽 대회도 노릴 수 있는 기세였다.
하지만 브라이튼의 기세는 이내 꺾이고 만다. 가혹하지만 팀의 모든 것을 컨트롤하던 포터 감독이 개인사로 힘든 기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브라이튼은 1월 1일. 즉 올해 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올해 들어 브라이튼이 리그에서 거둔 성적은 6무 4패.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브라이튼의 사령관 포터 감독은 지난 1월 31일 부친상을 당했다. 전후로 아버지가 매우 아픈 상황이었고 이는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연결됐다. 포터 감독이 자신의 능력을 온전히 보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개인적인 문제를 제외하고도 브라이튼은 어려움을 겪었다. 초반 좋은 결과를 도출했던 브라이튼의 전술이 간파됐기 때문이다. 브라이튼의 성향을 파악한 상대팀들은 맞춤 전술을 들고 나왔고 브라이튼은 계속해서 고전했다.
10경기 무승으로 브라이튼은 15위까지 추락했다. 시즌 초반 유럽 대회를 조준하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상황. 강등권인 18위 AFC 본머스와의 승점 차도 단 2점에 불과하다.
일단은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면서 브라이튼은 재충전을 했고, 포터 감독 역시 팀을 재정비한 상황. 브라이튼이 리그 재개 시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벼르고 있다.
◇올 시즌 최고의 선수-루이스 덩크
브라이튼 선수들 중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는 여럿 있었지만, 꾸준함에서 점수를 얻은 주장 덩크였다. 브라이튼이 좋을 때든, 나쁠 때든 수비 라인을 진두지휘하며 팀에 공헌했다. 타 클럽들로부터 덩크를 지키는 것은 브라이튼의 이번 여름 이적시장 또 다른 과제로 떠올랐다.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만 23세 이하)-닐 모페
브라이튼이 브렌트포드 FC에서 천신만고 끝에 영입한 공격 자원.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물론, 처진 스트라이커, 좌우 윙포워드까지 전천후로 활약하며 팀에 기여했다. 그의 알토란 같은 득점이 없었다면 브라이튼 추락의 폭은 더 컸을지도 모른다.
◇시즌 최악의 경기-28R 크리스탈 팰리스전(0대1 패)
8경기 무승 중이던 브라이튼은 라이벌 의식이 있는 크리스탈 팰리스 상대로 홈에서 승리를 꿈꿨다. 전반 공세로 일관하며 상대를 두드린 브라이튼이었으나 득점하지 못하며 초조함을 노출했다. 후반 24분 크리스티안 벤테케의 패스를 받은 조르당 아이유의 슈팅이 매튜 라이언 골키퍼를 맞고 실점이 됐다. 브라이튼은 이를 뒤집지 못하고 0-1 패, 9경기 무승의 부진에 빠졌다.
◇시즌 최고의 경기-8R 토트넘 핫스퍼 전(3대0 승)
브라이튼이 예상과 다르게 토트넘을 압살한 경기였다. 전반 2분 만에 브라이튼은 니알 무페의 헤더골로 기세를 올렸다. 이후에도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한 그들은 신예 애런 앙토니 코널리의 2골을 더해 3-0 완승을 거뒀다.
◇시즌 Best11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4-4-2): 매튜 라이언, 대니얼 번, 루이스 덩크, 애덤 웹스터, 마르틴 몬토야, 파스칼 그로스, 데일 스티븐스, 다비 프뢰퍼, 레안드로 트로사르, 애런 앙토니 코널리, 닐 모페 *감독: 그레이엄 포터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브라이튼/아멕스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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