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잠실=이원희 기자] 잠들었던 거포 본능이 깨어났다. 두산 베어스의 4번 김재환이 통쾌한 홈런포로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김재환은 24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결승 홈런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김재환은 1-1 동점이던 8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LG 투수 정찬헌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뽑아냈다.
두산은 6회까지 1-0으로 앞서 있었다. 5회초 2사 후 박건우와 최주환의 볼넷 이후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가 적시타를 때려냈다.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6이닝까지 잘 막았던 좌완 선발 함덕주가 7회말이 되자 흔들렸다. 함덕주는 양석환과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구원 투수 이현승이 올라왔지만, 이후 1사 만루서 최재원에게 희생 플라이를 내줘 1-1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두산에는 4번이자 홈런 타자인 김재환이 있었다. 김재환은 8회초 선두 타자로 나섰고, 상대 바뀐 투수 정찬헌을 상대했다. 김재환은 볼카운트 1S에서 2구째 정찬헌의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잡아당겼고, 이는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 솔로포로 연결됐다. 김재환은 두 팔을 들고 포효했다.
지난 시즌 김재환은 홈런 37개를 때려내며 리그 정상급 거포로 거듭났다. 두산은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로 떠나 공격력 약화가 우려됐으나 김재환이 성장하면서 통합 2연패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홈런 페이스가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4월 동안 홈런 5개를 폭발시켰지만, 5월 홈런은 단 한 개 밖에 없었다. 지난 6일 잠실 LG전에서 홈런을 때린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잠자고 있던 김재환의 거포 본능이 깨어났다. 12경기 만에 홈런포. 공교롭게도 김재환은 잠실 라이벌 LG를 상대로 홈런 부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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