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인천=이보미 기자] 현대캐피탈 최민호가 센터가 아닌 라이트로 포효했다.
현대캐피탈 27일 오후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3-2 대역전승을 거뒀다. 세트 스코어 0-2로 끌려간 현대캐피탈은 3세트 박주형 투입 이후 맹추격을 벌이며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이날 문성민은 36점으로 맹폭했다. 송준호가 15점을 기록했고, 최민호와 신영석도 나란히 10점씩 터뜨렸다. 최민호는 블로킹만 4개를 성공시켰다. 5세트 라이트 공격은 승부를 뒤집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최민호는 5세트 센터가 아닌 라이트로 등장해 과감한 공격을 선보였다. 9-11에서 최민호가 3연속 공격 득점을 올렸고 상대 범실을 틈 타 13-11을 만들었다. 이어 박주형 서브 득점까지 터졌다. 분위기를 가져간 현대캐피탈이 5세트 마지막에 웃었다.
최민호는 현대캐피탈 원정팬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최민호는 1차전에서도 라이트로 변신해 맹공을 퍼부은 바 있다. 이에 최태웅 감독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최민호 라이트를 준비했었다. 1차전 민호 서브 때 힘이 잘 들어가더라. 그래서 라이트로 기용했다”면서 “오늘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최민호도 스스로 자신감이 있었다. 최민호는 “센터를 해서 큰 공격을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은 있었다”며 힘줘 말했다.
이어 “내가 라이트로 간다는 건 분위기가 좋지 않았을 때 바꿔보려고 하는 시도다. 최대한 흐름이 넘어가지 않게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민호는 올 시즌을 마친 뒤 군 입대 예정이다. 이에 “일단 군대보다 당장 중요한 경기가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