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신태용호에서 발생한 신바람이 거세다.
신나는 바람은 새로운 바람으로 변해 신(新)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2연승을 달렸다. 27일 오후 충남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잠비아와 ‘아디다스컵 U-20 4개국 국제대회’ 2차전을 치렀다. 결과는 4대1로 이겼다. 지난 25일 온두라스(3-2승)전에 내리 2승이다. 사실상 우승을 눈앞에 뒀다. 5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열린 최종 모의고사에서 100점 만점에 가까운 점수다.
신태용호의 캐릭터는 무한 활동‧압박‧개인기‧결정력으로 압축된다. 쉴 새 없는 활동량이라는 큰 밑바탕에 한 두 명이 에워싸는 압박의 스케치, 그리고 개인기에 의한 수비 교란 돌파로 골 결정력의 아기자기한 색감이 아름답다.
시간이 지날수록 신태용표의 ‘티키타카(Tiki-Taka)’ 위력이 더해지는 이유다.
1차전 온두라스전부터 싹이 보였다.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 A)와 백승호(20‧바르셀로나 B)를 양 날개에 두고 조영욱(18‧고려대)을 원톱으로 둔 ‘삼각편대’는 완벽했다. 이승우와 백승호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좌우, 중앙 수비수를 끌어내는 역할, 빈 공간을 번개 같이 파고드는 번개 침투 등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가 돋보였다.
한 두 명은 가볍게 제치는 여유 넘치는 개인기도 ‘신키타카’의 빛을 더해줬다. 뿐 만 아니라 세트피스에서 높은 집중력으로 모두 골로 연결시키는 골 결정력까지 완벽했다. 2차전은 한층 더 안정됐다. 1차전에서 보완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조직력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모습이었다.
우찬양(20‧전남) 이상민(19‧숭실대)의 중앙 수비는 단 1실점으로 틀어막았고, 골 장면은 아름다웠다. 1-1 상황에서 전반 39분 바르셀로나 듀오의 합작 역전골은 나이에 맞지 않는 여유가 돋보였다. 백승호가 우측으로 돌파 후 페널티박스 안으로 달려오던 이승우를 넓은 시야로 넘겨줘 골로 연결됐다.
이승우는 후반 23분 멀티골을 완성했는데, 스페인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모두 보여준 골이었다. 이진현이 살짝 찔러준 공을 잡은 이승우는 30미터 여를 드리블로 돌파했다. 상대 두 명이 밀착 마크했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고, 골키퍼가 나온 것을 슬쩍 보고는 툭 차 골키퍼 키를 넘겨 골을 만들어냈다.
‘신키타카’라 불리는 이유다. 전체적으로 전방 압박 속에 전진패스, 1선과 2선간의 짧고 유기적인 플레이, 공격수들의 예술 같은 마무리까지. 신태용호의 신바람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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