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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 꾸짖고 더 아팠던 최태웅 감독의 눈물

문성민 꾸짖고 더 아팠던 최태웅 감독의 눈물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7.03.2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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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 인천=이보미 기자]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현대캐피탈이 대역전극을 펼쳤다. 27일 대한항공과의 2016-2017 V-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2 상황을 뒤집고 귀중한 1승을 신고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 1승 1패를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최태웅 감독이 문성민 이야기를 꺼내며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성민이한테 미안했다. 어느덧 성민이랑 안지 10년이 됐다. 2세트가 끝나고 엊그제 너무 성민이한테 자극을 줬나 후회를 했다.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2세트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넌 문시호 아빠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태웅 감독의 믿음에 문성민이 응답했다. 1차전 9점에 그쳤던 문성민이 이날 36점으로 맹폭했다. 3, 4세트 박주형 투입후 리시브 안정을 되찾자 맹공을 퍼부었다. 서브도 위협적이었다.

1차전이 끝난 뒤 최태웅 감독은 “성민이가 위기에서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따로 산책을 하며 이야기도 나눴다.

하지만 1, 2세트까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중 ‘문시호 아빠’라고 말하는 순간 스스로 울컥했다. 이어 5세트를 승리로 마무리 짓고 문성민이 포효하는 모습에 또다시 최 감독이 눈물을 쏟을 뻔했다. 마침내 인터뷰실에서 눈물을 보였다.

최 감독은 “성민이가 겉으로는 강해보이지만 여린 친구다”라고 말했지만 그가 더 여린 모습이었다. 한참 얼굴을 들지 못하고 눈물을 흘린 최태웅 감독이었다.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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