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천만다행이다.
동료들의 ‘인공호흡’이 가장 아름다웠던 골이었다.
27일 저녁 충남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4개국 친선대회에 출전해 잠비아를 4-1로 꺾었다. 1차전 온두라스(3-2승)에 이어 2연승을 달려 5월 U-20 월드컵을 앞두고 청신호가 켜졌다.
이날 한국은 4골을 넣었는데 완벽한 패스, 슈팅에 이은 골로 팬들을 환호케 했다. 경기장을 찾은 축구 팬들은 환호로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골도 골이지만 가슴을 쓸어내리는 장면도 있어 안타까움을 줬다. 3-1로 앞서가던 후반 37분경, 후반 25분에 교체 투입 된 수비수 정태욱이 수비 도중 상대 선수와 부딪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정태욱은 공을 머리로 따기 위해 높게 뛰어 올랐다. 과정에서 턱이 상대 선수 어깨에 부딪혀 의식을 잃고 땅에 떨어진 것이다.
딱딱한 그라운드의 충격을 그대로 입었다. 그 순간 큰 부상임을 직감한 동료들이 재빨리 달려와 기도를 확보하고 인공호흡을 했다. 인공호흡을 하고, 다른 동료들은 축구화를 벗겨 혈액 순환을 도왔다. 이승우 등 다른 동료들은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에 긴급히 호출했다.
동료들의 인공호흡 덕에 다행히 정태욱은 의식을 조금씩 되찾고 엠뷸런스 차량을 이용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어린 선수들이기에 당시 상황에서 흥분을 한 모습도 보였지만, 침착하게 기도를 확보하고 인공호흡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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