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20개팀 결산-일일E⑫] 아스널, 아디오스 미스테르! 올라 미스테르!
[EPL 20개팀 결산-일일E⑫] 아스널, 아디오스 미스테르! 올라 미스테르!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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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이 에메리 전 아스널 감독(좌측)과 미켈 아르테타 현 아스널 감독(우측)
우나이 에메리 전 아스널 감독(좌측)과 미켈 아르테타 현 아스널 감독(우측)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일요일 일요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이다!

2019/20시즌 EPL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직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결승전 진출 4팀을 독식한 리그다웠다. 이에 EPL 20개 팀의 시즌을 매 일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도 기대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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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FC (29전 9승 13무 6패)-9위

아스널 FC가 스페인 지도자와 이별하고 스페인 지도자와 새로 만났다. 

아디오스(Adiós, 스페인어 작별인사) 미스테르(Mister, 스페인어로 감독을 부르는 경칭) 올라(Hola, 스페인어 인사) 미스테르라는 말이 어울리는 시즌이었다. 

지난 2018/19시즌 아스널은 유럽 빅리그 클럽 중 가장 긴 시즌을 보냈다. 기존 리그, FA컵, 리그컵 등에 유로파리그까지 소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긴 시즌이 최악의 마무리로 끝났다는 것에 있다. 

해당 시즌 아스널의 목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였다. 아스널은 4위 토트넘 핫스퍼와 승점 1점 차(토트넘 71점-아스널 70점)로 UCL에 진출에 실패했다.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했다면 리그 성적과 관계없이 UCL 진출이 가능했지만 이 마저도 결승전 패배로 실패했다. 당연히 UCL 관련 수입을 얻지 못하게 되면서 보강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아스널은 2018/19시즌의 실패에도 우나이 에메리 감독과 동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뿐만 아니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에메리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라울 산레히, 후스 파미 등 아스널 수뇌부들은 백방으로 뛰었다. 

아스널 수뇌부들은 유망주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를 데려왔고, 레프트백 백업으로 키어런 티어니를 영입했다. 센터백 뎁스를 늘리기 위해 다비드 루이즈를 첼시 FC에서 영입했다. 윙어 고민은 니콜라 페페에 거액을 지르며 승부를 걸었다.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서 다니 세바요스를 임대 영입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올 시즌 팀의 골문을 든든히 지킨 베른트 레노 골키퍼
올 시즌 팀의 골문을 든든히 지킨 베른트 레노 골키퍼

아스널 수뇌부가 발로 뛰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 보강을 해줬지만, 에메리 감독은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더 나아가 비디오 분석에만 몰두하며 선수들과 마찰을 빚었다. 전술 면에서도 특히 수비 전술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아스널은 초반부터 삐걱댔다. 특히 5라운드 왓포드 FC전에서는 당시 20위로 최하위를 달리던 상대에게 슈팅 31개를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정도의 슈팅을 허용했다는 것은 수비도 수비지만 포백 보호가 되지 않았다는 뜻. 하지만 에메리 감독은 부진하는 그라니트 자카만을 신뢰하며 자신의 무덤을 팠다. 

에메리 감독은 11월까지 리그에서 4승 6무 3패를 기록했다. 이는 하위권에 해당하는 성적. UCL 진출권 획득을 노리는 아스널의 야망을 충족시켜줄 수 없는 감독이라는 이야기였다. 이에 아스널은 에메리 감독을 전격 경질한 뒤 후임 감독 선임을 위해 나섰다. 이 사이 팀의 레전드 프레드리크 륭베리가 임시 감독으로 취임해 분위기 수습을 위해 나섰으나, 팀은 더 추락했다. 

아스널이 명가 재건의 기치 아래 새롭게 선임한 감독은 미켈 아르테타였다. 아르테타는 아르센 벵거 감독 시절 아스널을 지탱했던 영민한 수비형 미드필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감독 하에서 수석 코치로 보좌하던 그에 아스널 수뇌부가 팀의 운명을 맡긴 것이다. 스페인 정식 감독이 떠난 뒤 스페인 감독이 그 자리를 메운 것이다. 

에메레이츠 스타디움 전경
에메레이츠 스타디움 전경

벵거 감독 하에서 수학했고, 과르디올라 감독의 영향을 받은 아르테타다. 그 역시 전술에 있어서 일가견이 있던 이였다. 취임 직후 전술적 천재라고 불리는 것이 무리는 아니었다. 

일단 부임 후 현재까지는 4승 6무 1패라는 평이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아르테타다. 하지만 단순히 현재 도출되는 성적이 아르테타의 역량이라고는 할 수 없다. 시즌 중반에 급히 소방수로 투입된 점, 별다른 보강하지 못한 점 등 난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력이 올라온 것이 긍정적이다. 에메리 감독 시절 한 때 베른트 레노와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두 선수만이 축구를 하던 팀은 없다. 유기적인 움직임 속에서 팀으로 상대와 맞서는 상황이 계속해서 도출되고 있다. 

아르테타발 개혁은 성공할 수 있을까. 아르테타는 벵거의 뒤를 이어 또 한 명의 성공한 아스널 감독으로 남을 수 있을까. 막판 리그 3경기를 3연승으로 장식한 아르테타 감독과 아스널은 리그 재개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팀을 끌고 간 에이스 오바메양
팀을 끌고 간 에이스 오바메양

◇올 시즌 최고의 선수-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두 말할 필요가 없는 EPL 최정상급 공격수. 아스널의 현 스쿼드에서 유일하게 이견 없이 말할 수 있는 월드 클래스 선수이기도 하다. 올 시즌 모든 대회 32경기에서 20골을 득점하며 티에리 앙리라는 등번호 전임자에 부끄럽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도르트문트 시절 태업설에도 연결됐던 선수가 아스널 경기장 안팎에서 동료들을 다독이고 있는 것도 놀라운 점이다.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만 23세 이하)-가브리엘 마르티넬리

1군 활약은 커녕 올 시즌 아스널에 잔류할 수 있을지조차 의심 받았던 선수가 마르티넬리였다. 하지만 감독 교체의 혼란 속에서 마르티넬리는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이를 놓치지 않으며 맹활약 아스널의 희망이 되고 있다. 

◇시즌 최악의 경기-5R 왓포드 FC전(2대2 무)

올 시즌 아스널이 진 경기도 있었지만, 이 경기만큼 최악인 경기는 없었다. 아스널은 당시 최하위 왓포드 FC와의 경기에서 그야말로 졸전을 펼치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20위 팀에 슈팅 31개를 허용하는 팀을 팬들은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시즌 최고의 경기-26R 뉴캐슬 유나이티드전(4대0 승)

아스널이 오랜만에 웃은 경기. 그 전까지 탐욕스러운 모습과 피지컬적으로 버티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던 페페였다. 하지만 이날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아스널은 이날 4골을 몰아치며 뉴캐슬을 4-0으로 완파했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런던/에미레이츠 스타디움)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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