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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SC 야구월드컵]그 후② ‘드러나지 않아서, 더 강했던’ 女야구의 조력자들

[WBSC 야구월드컵]그 후② ‘드러나지 않아서, 더 강했던’ 女야구의 조력자들

  • 기자명 김유정 객원기자
  • 입력 2018.09.04 08:41
  • 수정 2018.09.0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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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야구대표팀 동봉철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경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동필 코치, 이웅한 코치, 동봉철 감독, 김동우 코치, 임동준 코치. 사진=김유정 객원기자
한국 여자야구대표팀 동봉철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경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동필 코치, 이웅한 코치, 동봉철 감독, 김동우 코치, 임동준 코치. 사진=김유정 객원기자

 

[STN스포츠=김유정 객원기자]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노력과 열정이 모여 강한 시너지효과를 만든다.

'2018 세계여자야구월드컵’을 마치며 동봉철 대표팀 감독은 “함께해준 코칭스태프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충분하지 않는 여건과 인프라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코칭스태프에 수장이 전하는 진심어린 마음이었다.

대표팀 안재은은 “많은 코치님들과 함께해봤지만, 이번처럼 선수들에게 온전히 집중해서 코칭을 하는 분들은 처음이다. 언제, 어느 때나 선수를 먼저 생각하는 코치님들이었다. 감사한 마음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

◇ ‘눈높이 코칭을 통한 소통’ 이웅한 코치

이웅한 투수코치는 ‘웅쓰베이스볼’이라는 개인 야구 레슨장을 운영하면서도 지난해 ‘여자야구 대표팀의 투수파트를 맡아 달라’는 동봉철 감독의 부름에 흔쾌히 응했다.

공주고 졸업 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를 경험한 그는 전형적인 엘리트 야구를 했다. 실력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괴리감을 느낄 법도 하지만, 이웅한 코치는 누구보다 몸을 낮추고 선수들 개개인에 집중했다. 대표팀 이지혜는 “대회 전 어깨 통증이 있어서 이웅한 코치님과 상의 끝에 투구폼을 바꿨다. 지금은 통증 없이 잘 던질 수 있다. 늘 옆에서 세심하게 조언을 해주신다”고 말했다.

투수파트 뿐이 아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의 배팅 연습을 위해 열심히 공을 던졌던 그는 한동안 팔을 들어 올릴 수 없을 만큼 담 증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 코치는 “처음에는 엘리트 야구를 해왔던 사람으로서 여자 선수들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하고 어떤 조언들을 해야 하는지 많이 어려웠다. 근데 선수들이 한 개를 알려주면 2,3개를 더 알고 싶어 하고, 열심히 하더라.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갖고 있던 일말의 편견이 없어졌다”면서 야구를 대하는 열정만큼은 오히려 프로 선수들보다 더 좋다고 자부한다. 나도 배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도 나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여자야구가 더 사랑을 받고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 ‘야수들의 정신적 지주’ 임동필 코치

임동필 코치는 대표팀 내에서 몸이 2개라도 부족한 사람이다. 감독과 선수들의 가교역할인 수석코치 역할부터 수비, 타격 등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노력도 많이 했다. 지난해 홍콩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한 임동필 코치는 팀 체질 파악과 기술력 향상에 힘을 썼다. 개인적으로 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도 대표팀에 소홀하지 않았다.

대표팀의 야수들 중 몇몇은 임동필 코치를 정신적 지주로 꼽는다. 특히나 이번 대회 주전 유격수로 내야사령관 역할을 했던 염희라는 “임동필 코치님 덕분에 송구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있었다. 늘 믿어주고, 자신 있게 하라는 말에서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번 월드컵은 야수코치 입장에서 마음이 무거웠던 대회였다. 그는 “수비실책이 나오거나 타자들이 득점을 못 하면 죄를 짓는 기분이 든다. 투수파트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이번 대회에서 12이닝 무득점을 기록했는데, 마음이 되게 무거웠다. 그럼에도 야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국 여자야구대표팀이 대회 마지막 경기인 호주전이 끝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유정 객원기자
한국 여자야구대표팀이 대회 마지막 경기인 호주전이 끝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유정 객원기자

 

◇ ‘허드렛일도 마다 않는’ 임동준 코치

여자야구연맹에 기술이사로 등재돼 있는 그는 이번 대회부터 대표팀의 코칭스태프로 합류해 합을 맞췄다. 임동준 코치는 자신의 역할을 넘어 대표팀 훈련 때나 경기 중에도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고 몸을 움직이는 사람이다. 임 코치는 어려서부터 야구를 했고, KIA에 입단해 선수생활을 한 경력이 있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임 코치는 여자야구 기술이사로서 나름 깊은 고민을 했다. 그는 “여자야구 선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엘리트 야구를 했던 선수들과 비교해서 확실히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성인이 돼서 뒤늦게 야구를 시작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기술적 세밀함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이는 결국 여자야구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 해결해야할 숙제다. 하지만, 인프라나 여건이 확충되지 않는다면 당장은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임동준 코치는 이번 대회를 통해서 여자야구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는 “선수들이 지금처럼 열정을 가지고 야구에 매진한다면 한국 여자야구도 국제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성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女야구 트레이너 파트의 개념 정립’ 김동우 코치

이번 대회는 변수가 많았다. 시차적응도 그랬지만, 날씨로 인해 경기 시간이 갑자기 당겨지거나, 미뤄지면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몸을 제대로 풀지 못하고 경기에 나가는 경우도 많아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감이 경기력과 직결됐다. 이번 대회에서 김동우(퀄핏건강운동센터 대표・전 스포사피트니스센터장) 트레이너 코치의 역할이 컸던 이유이기도 하다.

대표팀 맏언니 김희진은 “트레이너 코치님이 체력 관리나 경기 후 몸 회복까지 세밀하게 신경을 많이 써준 덕에 힘든 상황에서도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동우 코치는 “여자야구선수들이 어려서부터 야구를 해온 몸이 아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에 대한 변수를 이겨낼 힘이 많지 않다”면서 “경기 때마다 선수들의 컨디션에 맞춰 웜업(warm-up) 단계를 조정했다. 경기 후에는 ‘회복’에 초점을 맞춰 관리했다”고 말했다.

김동우 코치는 다른 코치들과 달리 이번 월드컵을 통해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대표팀 합류 후 어깨움직임, 팔꿈치, 고관절, 발목 등 세밀한 기준을 세워 선수들의 신체 능력 파악에 주력했다. 이는 대표팀 선수들의 기량향상을 위한 좋은 자료로 쓰였다.

동봉철 감독은 “이제까지 여자대표팀을 꾸리면서 프로팀과 달리 트레이너 파트에 대한 비중을 크게 두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김동우 코치가 그 개념을 바꿔놓았다. 여자선수들 일수록 체력 관리가 필수 인데, 그 부분을 잘 신경써줬다. 선수들이 운동을 하고 회복을 하는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유정 객원기자

kyj76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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