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미국)플로리다 비에라=김유정 객원기자] 대타 곽대이의 방망이가 허공을 가르는 순간 한국 여자야구대표팀 선수들이 눈물을 터뜨렸다. 쿠바를 상대로 통한의 역전패였다.
동봉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야구대표팀이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비에라에서 열린 녢세계여자야구월드컵’ 순위 결정전 첫 상대인 쿠바와의 맞대결에서 4-7로 패했다. 이번 대회 5연패. 경기 후 선수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며 패배의 쓴 맛을 곱씹어야 했다.
아쉬웠다. 한국 대표팀은 선발 김희진이 4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2실점(2자책)으로 선전하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앞선 경기들에서 경기 초반 대량실점하고 분위기를 내줬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경기 양상이었다. 특히나 1회초에 1실점하고 곧바로 말 공격에서 2득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고비가 찾아온 건 마지막 7회였다. 마운드에 오른 김라경이 7회에만 4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쿠바의 발을 이용한 작전 야구에 그라운드가 흔들렸다. 결국 한국 대표팀은 7회에만 4실점하고 4-7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한국 대표팀은 7회말 2사 후 김소연의 볼넷 출루로 한 가닥 희망을 끈을 이어갔지만, 후속 대타 곽대이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3회와 5회 만루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게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기 후 관중석에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선수들의 눈가가 촉촉했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눈물로 쏟아졌다. 동봉철 감독은 선수들을 모아놓고 “아쉽지만, 잘 싸웠다”는 말을 건넸다.
쿠바에 패한 한국 대표팀의 순위 결정전 성적은 1승2패가 됐다. 쿠바전 역전패의 아쉬움을 딛고 다음 경기인 홍콩(세계랭킹 10위)전에 배수진을 쳐야한다.
한국 대표팀은 홍콩에 바로 직전 국제대회인 지난해 아시안컵에서 9-4로 승리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방심은 금물이다. 홍콩은 오프닝 라운드에서 우리가 순위 결정전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쿠바를 상대로 8-5로 승리한 팀이기도 하다.
한국과 홍콩전은 오는 30일(한국시간)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생중계로 만나볼 수 있다.
사진=김유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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