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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SC 야구월드컵] '女야구 대만전 콜드패' 동봉철 감독 "벽이 높았다"

[WBSC 야구월드컵] '女야구 대만전 콜드패' 동봉철 감독 "벽이 높았다"

  • 기자명 김유정 객원기자
  • 입력 2018.08.26 06:47
  • 수정 2018.08.2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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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미국) 플로리다 비에라=김유정 객원기자]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이 대만전 패배 후 더그아웃에 앞에 모여 미팅을 하고 있다. 사진=김유정 객원기자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이 대만전 패배 후 더그아웃에 앞에 모여 미팅을 하고 있다. 사진=김유정 객원기자

 

5회 마지막 타구가 대만 야수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자 그라운드에는 침묵이 감돌았다. 대만의 높은 벽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동봉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이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비에라에서 열린 '2018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서 대만을 맞아 0-13으로 5회 콜드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오프닝 라운드 4경기에서 1승3패의 성적을 기록, 푸에르토리코전의 결과와 상관없이 애초 목표로 삼았던 슈퍼라운드(오프닝 라운드 상위 3개 팀) 진출에 사실상 실패했다.

기량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경기였다. 선발 투수 이지혜가 1회에만 5실점하며 경기의 흐름을 내줬다. 야수진 들의 도움이 가장 아쉬웠다. 단타로 막을 수 있는 타구를 잘못 판단해 한 베이스를 더 내줬고, 범타로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안타가 되는 기록되지 않는 실책이 나왔다. 이지혜가 기록한 5실점 중 자책점은 단 1점인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힘든 경기를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추격의 고삐를 당겨야하는 시점에서 한국 대표팀의 방망이는 침묵했다. 이날 경기에서 대만 대표팀이 13개의 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한국 대표팀 타자들은 단 2개를 때려내는데 그쳤다. 볼넷과 상대 실책을 통해 얻은 5회 2사 1,3루 천금 같은 기회에서도 후속 타자 염희라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한국 대표팀은 최근 2년 동안 대만을 상대로 콜드패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2016년 기장에서 열린 야구월드컵에서 0-11(5회 콜드패)로, 지난해에 홍콩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는 0-17(4회 콜드패)로 패하며 3년 연속 콜드 영봉패라는 수모를 안게 됐다.

다음은 경기 후 동봉철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 오늘 경기 총평을 하자면.

“아시안컵을 작년에 치렀고, 2016년에는 내가 대표팀 감독이 아니었기에 이야기만 들었었는데, 막상 현장에 와서 여러 나라들과 경쟁을 해보니 세계무대가 넓고 강한 팀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준비를 해서 나름 최대치를 끌어올려서 왔다고 생각했는데, 공수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였다. 결국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다한 셈인데, 다른 팀의 벽이 높아서 승리를 거두기에는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대표팀 에이스 김라경의 활용이 아쉬웠다. 슈퍼라운드 진출으 마지노선인 대만전에 투수 대신 야수로 출장했다.(김라경은 이날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 삼진1개를 기록했다.)

“라경이를 쓸 타이밍을 계속 놓치고 있다. 라경이를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선발 대신 중간으로 기용을 해야한다. 선발로 길게 던져버리면 체력 안배 등으로 다른 경기에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초반에 좀 버텨주면 중간투수로 라경이를 올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 초반에 대량 실점을 했다. 결국 라경이를 마운드에 올릴 타이밍을 못 잡았다. 감독으로서는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100% 활용해야하는데 그게 안 되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아까 라경이가 나한테 와서 ‘던지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데, 감독으로서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 이번 대회는 유독 변수가 많다. 경기 시간도 하루 전날 미뤄지거나 당겨지고, 우천이나 낙뢰로 인한 경기 중단이 일어나고 있다. 대만전에서도 30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핑계를 대고 싶지 않지만, 이번 대회에서 변수가 많은 점은 아쉽다.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경기 중간에 비가 오거나 낙뢰 경고 등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또 애초 경기 시간과 달리 1시간 넘게 늦춰지거나 1시간 빨라지기도 하고, 낮과 밤 등으로 경기가 하루마다 바뀌어서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에도 애를 먹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우 야구를 업으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클럽이나 실업팀이 있는 엘리트 야구를 해온 다른 팀들과 비교해 경험과 기본기가 부족한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만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나름 만족은 한다. 그라운드에서 기죽지 않고 당당히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번 대회 첫 경기 네덜란드전을 제외하고 3경기 연속 패배다. 특히나 미국과 대만전은 콜드패를 당했다. 여자야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내 인프라 확충이 먼저인 것 같다.

“이지혜와 김라경처럼 어려부터 꾸준히 야구를 해오던 친구들이 앞으로 더 많아져야 강해질 수 있다. 아직까지 인프라나 여건상의 한계가 반드시 존재한다. 여자야구가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다.”

- 오프닝 라운드에서 푸에르토리코와의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어떻게 준비를 하겠나.

“감독으로서 부족함을 많이 느끼는 대회인 것 같다. 처음 여자야구 감독직을 수락 했을 때 공부를 한다는 마음으로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되고 있다. 선수들도 코치진들도 최선을 다해주고 있어서 ‘내가 조금 만 더 영리하게 팀을 이끌어갔으면’이라는 아쉬움이 남고 있다. 푸에르토리코와의 경기가 내일(현지시간 26일) 오전에 있다. 사실상 슈퍼라운드 진출이 무산됐기 때문에 이제 순위결정전을 해야 한다. 4경기가 남은 건데,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팀을 잘 꾸려가겠다.”

사진(미국)=김유정 객원기자

kyj76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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