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원희 기자] 지난 2015년부터 LG 트윈스에서 활약한 루이스 히메네스. 그런데 올 시즌 성적이 영 신통치 않다. 25일까지 타율 0.287에 그쳤다. 무엇보다 4번 타자로서 장타를 쳐주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히메네스의 올 시즌 OPS는 0.793.
히메네스는 전날(25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라이벌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히메네스가 빠진 4번과 3루수에는 양석환이 대신 이름을 올렸다. 양상문 LG 감독은 “요즘 히메네스의 방망이가 맞지 않고 있다. 4번에서 팀의 득점 기회가 끊길 때도 많았다. 본인도 부담을 느낄 것이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히메네스를 2군으로 내려 보내 정비할 시간을 주기도 어려웠다. 순위 경쟁이 한창 치열한데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하는 건 아무래도 부담이 많이 된다. 양상문 감독은 “마음을 추슬릴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은데 팀 상황이 애매하다. 그만큼 히메네스가 차지하는 팀 내 비중이 크다”고 걱정을 덧붙였다.
히메네스는 전날 6회 수비 도중 교체 투입됐고,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타구를 멀리 내보냈지만 중견수에게 잡혔고, 팀이 7-9로 쫓아가던 9회말 1사에서는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LG는 이형종의 안타까지 추가해 1사 1,2루 득점 기회를 마련했지만, 정상호가 병살을 치면서 아쉬운 패배를 맞았다.
양상문 감독은 히메네스를 선발 제외라는 채찍을 꺼내들었다. 최근 LG는 연패에 빠져 라이벌 두산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밀려났다. 히메네스를 위해 무조건 기다려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없을 것 같았던 대체 자원도 있다. 양석환이 전날 4번 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로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볼넷도 한 개 골라내는 선구안을 보여줬고, 2타점, 1득점 등 득점권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 히메네스가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는 성적.
히메네스는 2015년과 2016년 타율 3할대를 넘겼고, 홈런은 11개에서 26개로 수직 상승했다. 팀의 기대치가 한창 높아진 상황에서 올 시즌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전날 3경기 만에 안타를 기록해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양상문 감독도 “본인이 타격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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