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칠 테면 쳐봐” 한화 이태양 깨운 마법의 주문

“칠 테면 쳐봐” 한화 이태양 깨운 마법의 주문

  • 기자명 이원희 기자
  • 입력 2017.05.13 03:09
  • 수정 2017.05.13 06:1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TN스포츠=이원희 기자]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었어요.”

한화 이글스 이태양이 전날(1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로 나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올 시즌 5번의 시도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5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볼넷 1실점. 한화는 이태양의 호투 속에 5-3으로 이겼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첫 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오랜만에 이태양의 미소를 볼 수 있었다.

첫 승을 거두기까지 힘든 시간을 이겨내 왔다. 올 시즌 이태양은 한화 선발진의 한 자리를 문제없이 맡을 줄 알았다. 그런데 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워낙 부진했기 때문이었다. 이태양은 시범경기 3경기 9⅓이닝 동안 22안타 4홈런 17실점 평균자책점 16.39에 그쳤다. 이태양은 2군에 내려가 컨디션을 점검. 1군 무대에 도전했지만 지난 11일까지 시즌 6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48에 머물렀다. 그중 선발로 4경기 등판했는데 3경기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이태양은 힘든 시기를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었다”라고 표현했다. 지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기회를 잡았던 이태양. 그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2015시즌을 통째로 날린 공백기도 이겨내고 2016시즌에 복귀했지만, 5승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97의 다소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이태양은 간절한 마음으로 2017시즌에 도전했지만 시작부터 제대로 꼬여 마음의 상처가 깊었다.

이태양은 “올 시즌 시작부터 김성근 감독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셨지만 좋지 않은 모습만 보여드려왔다. 스스로에게 실망을 많이 했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태양의 혼란스런 마음을 잡아준 것은 가족의 힘이 컸다. 이태양은 지난해 12월 2014 미스코리아 충북 진에 당선됐던 김희진씨와 화촉을 밝혔다. 그는 “결혼하고 나서 책임감이 생기고 야구를 더 잘하고 싶었다. 아내가 마운드에서 아프지 말고 잘 던지라고 격려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결국 기다림 끝에 이태양은 첫 승을 거머쥐었다. 이태양은 전날 2회말 2사 후 집중력이 흐트러져 실점했을 뿐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투구수는 84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를 기록했다. 직구가 대체로 140km대를 찍었다.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볼넷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제구가 잡혔다.

“칠 테면 쳐보라”는 자기 주문이 통했다. 이태양은 “그동안 무언가 보여주겠다는 생각에 공을 던졌지만 결과가 워낙 안 좋았다. 이번에는 상대가 치든 안치든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다. '칠 테면 쳐봐'라는 마음이었다”면서 “확실히 변화구 제구가 되니깐 타자들과 싸우기 편하고 타이밍 싸움에서 이기고 들어갔던 게 도움이 됐다. 커브와 포크볼 등 원하는 쪽으로 공이 들어가기만 해도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어렵게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첫 승이라는 결과 앞에서도 그는 겸손했다. “(이닝 소화가 적어) 불펜 형들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해 미안했다”면서 “이번 승리로 자신감을 찾고 팀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뉴시스]

mellor@stnsports.co.kr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