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챔피언'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이 여유있는 미소를 지었다.
2011년 창단된 IBK기업은행이 2016-17시즌 5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함께 V3 위업을 달성했다. 앞서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유니폼에 별 세 개를 새기겠다”던 이 감독의 말이 현실이 됐다. 흥국생명, KGC인삼공사와 함께 여자부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늘 그렇듯 IBK기업은행은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몰매 세리머니를 펼친다. 그 대상자는 이정철 감독이다.
유독 힘든 시즌이었다. 주전 세터 김사니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는 듯했지만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며 봄배구에 합류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KGC인삼공사를 만나 어느 때보다 힘겹게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얻었다. 그만큼 더 값진 우승이다.
그 때문일까. 선수들의 우승 세리머니는 더 과감했다.
이정철 감독은 “선수들이 잘 견뎌줘서 고맙다. 안방에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돼 기쁘다. V3를 달성하기까지 운도 따랐다. 선수들의 의욕도 높았다”면서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지난 두 차례 우승 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놀랐다. 발로 걷어차는 건 영상 자료 보면 다 나온다. 혼을 안내서 선수들이 날 얕잡아 보고 강하게 찬 것 같다. 제대로 맞았다”고 말했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아울러 “그래도 우승을 했다. 저 정도 맞는 맷집은 아직 갖고 있다”며 “박정아는 완전히 구호까지 외치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정아는 “1년에 한 번 밖에 없는 일이다. 언제 또 그러겠나”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리쉘도 “KOVO컵 때 봐서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한 대 밖에 못 때렸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몰매를 맞아도 웃을 수 있는 '승장' 이정철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