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울리 슈틸리케(63‧독일) 축구 A대표팀 감독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급한 마음에 경기장까지 찾았지만 선수는 응답을 하지 않았다. 경고누적으로 뛸 수 없는 지동원(26‧아우크스부르크)의 대체카드로 슈틸리케호에 승선한 황의조(25‧성남)는 K리그 챌린지(2부) 개막 후 4경기째 무득점을 이어갔다.
황의조는 25일 오후 FC안양과의 K리그 챌린지 4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황의조가 얻은 소득이라고는 슈팅 2개뿐이었다. 황의조의 무득점 속에 팀은 2연패 부진, 시즌 1무 3패(승점 1)로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날 안양종합운동장에는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찾았다.
29일 시리아(20시‧서울월드컵경기장)와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를 앞두고 챌린지 경기장을 찾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더군다나 지난 24일 중국(0-1)에 패해 한 뒤 팬들의 비난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2부리그를 찾은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비난 여론을 의식하면서까지 찾아야 했던 이유는 황의조 때문이다.
황의조는 이정협(26‧부산 아이파크)과 함께 ‘슈틸리케 황태자’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부진에 빠져 예전 기량을 되찾지 못했다. 그럼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6월 스페인-체코 유럽 순방 평가전에 황의조를 대동해 기용했다. 이후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까지 한 동안 볼 수 없었던 황의조는 7차전 시리아전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긴급 호출을 받았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긴급 호출과는 달리 여론의 반응은 냉랭하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리그와 소속팀에서의 부진이 올 시즌 초반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황의조는 올 시즌 4경기 동안 단 한 골의 기록도 없다. 안양 경기 전까지 3경기 총 10개 슈팅 중 유효슈팅은 단 3개에 불과하다. 새롭게 부임한 박경훈 감독 체제에서의 조직력과 호흡이 100%가 아니기는 하지만 공격수로서의 기록이 아쉬운 것만은 사실이다.
이날 안양전도 부진한 모습은 계속됐다. 상대의 거친 압박에 고전했다. 돌파와 연계 능력도 낙제점이었다. 2개의 슈팅이 있었지만 골문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팀의 첫 승을 이끌지 못했을 뿐 더러 뛰기엔 부족한 경기 감각만을 보여줬을 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윤규 통역관만 대동하고 황의조를 점검했다. 뚜렷한 결과물이 없는 가운데 시리아전의 구상은 어떻게 했을지 궁금할 따름이다. 한국은 A조 2위(승점 10)에 있으나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와 승점을 모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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