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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케 잊지 않은 에스파뇰, 그들에게 특별한 전반 21분

하르케 잊지 않은 에스파뇰, 그들에게 특별한 전반 21분

  • 기자명 이형주 인턴기자
  • 입력 2017.01.07 07:18
  • 수정 2017.01.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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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RCD 에스파뇰 홈페이지 캡처

[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RCD 에스파뇰의 팬들은 8년 전 세상을 떠난 前 주장 다니엘 하르케를 잊지 않았다.

RCD 에스파뇰은 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파워8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에스파뇰은 9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는 프리메라리가 후반기 개막전이었다. 데포르티보와 에스파뇰 모두 치열한 순위 다툼 중이었기에 승리가 절실했다. 두 팀의 승리 욕구가 반영된 듯 한 치의 양보 없는 경기가 펼쳐졌다.

팽팽한 경기가 진행되던 전반 21분 에스파뇰 팬들이 기립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에스파뇰의 감독인 키케 플로레스 역시 박수 행렬에 가담했다. 이 박수는 에스파뇰의 前 주장 다니엘 하르케에 대한 추모의 박수였다. 고인의 생전 등번호가 21번이었기에 21분에 박수가 나왔다.

하르케는 198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재능이 보였던 하르케는 스페인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치는 것은 물론, 에스파뇰 유스 팀에서 성장을 거듭했다. 하르케는 2002년 레크레아티보 우엘바를 상대로 1군 데뷔를 했다. 이후 2005/06시즌 팀의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에 기여했고 2009/10시즌을 앞두고 주장에 선임됐다.

하지만 비극이 닥쳤다. 2009년 8월 에스파뇰은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전지훈련 중이었다. 하르케는 훈련장에서 쉬는 시간 여자친구와 통화를 했다. 그 때 급작스러운 심장마비가 왔다. 하르케는 의식을 잃었고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이미 2007년 같은 심장 관련 일로 안토니오 푸에르타를 잃었던 스페인 축구계가 또 다시 슬픔에 휩싸였다.

절친했던 스타들의 슬픔은 더했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아픔에 힘들어했다. 이니에스타는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이 되는 득점에 성공한 뒤 상의를 탈의해 속옷에 적어둔 문구를 보여줬다. ‘Dani Jarque Siempre Con Nosotros'. 번역하면 ’다니엘 하르케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란 추모의 의미였다.

하르케를 잊지 않는 건 에스파뇰 팬들 역시 마찬가지다. 매년 생일과 기일마다 하르케를 잊지 않고 추모했다. 하르케의 생일은 1983년 1월 1일인데 그 때 프리메라리가는 휴식기라 경기가 없었다. 때문에 에스파뇰 팬들은 추모의 의미를 가슴에 담아두다 후반기 첫 경기인 이날 21분 기립 박수를 친 것이다. 축구가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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