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강릉=이상완 기자] “좋은 팀과 선수들을 만났기 때문에 가능했다.”
울산현대미포조선(울산미포조선)을 통산 7회 우승으로 이끈 김창겸 감독(60)이 명장 반열에 올랐다.
울산미포조선은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국제공항 2016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강릉시청을 1~2차전 합산 2-1로 누르고 팀 통산 7번째(2007‧08‧11‧13‧14‧15‧16년) 우승과 함께 4연패(2013~16년)를 달성했다.
울산미포조선은 내년 K리그 챌린지(2부) 안산시민구단(가칭)에 통합된다. 모 기업의 경영 악화로 인한 사실상 해체 수순이다. 지난 2014년부터 팀을 이끌어온 김 감독도 아쉬움이 짙었다.
김 감독은 3년간 팀을 맡아 리그 통합 우승 3회(2014~16년), 내셔널선수권대회 우승 1회(2016년) 등 단기간에 지도력을 발휘해 '우승 청부사'로 불렸다.
올 시즌 초 부터 팀의 해체 소식이 선수단에 전달됐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마지막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 직후 그라운드에서 만난 김 감독은 “너무나 기분이 좋다. 선수들에게 너무나 고맙고 미안하다”며 한 동안 선수들이 좋아하는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어 “조금 착잡한 마음도 있고, 뭐 홀가분하다”며 “작년 우승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떠나보내는 제자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요즘 선수들은 나약한 면이 있다. 프로로 가게 되는 선수들이 있는데 처절함을 느끼고 극복해야 한다”고 정글로 뛰어드는 제자들에게 용기를 건넸다.
내셔널리그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마음이 아프다. 내셔널리그가 구조적인 문제에 있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논의할 때”라며 “좋은 옷감으로 옷을 만들어도 몸에 맞아야 한다”고 탈(脫) 리그에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끝으로 “3연패가 쉽지 않은데, 좋은 팀과 프런트, 좋은 선수들을 만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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