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김지수 인턴기자] FC서울이 답답한 경기 끝에 울산현대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FC서울은 9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울산현대와의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3연패에 늪에 빠져있던 서울 입장에서 이날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서울은 이 경기 전까지 승점 30점으로 울산과 동률을 기록하며 골득실에서 앞선 위태로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연패 탈출과 함께 울산과의 승점 차를 벌리고 황선홍 감독의 부임 첫 승, 승점 6점 차로 뒤져있는 선두 전북을 추격해야하는 입장까지 고려한다면 이날 승점 3점은 꼭 필요했다.
그러나 서울은 답답한 경기 끝에 무승부로 승점 1점 추가에 그쳤다. 10일 전북(vs포항)과 성남(vs상주)의 경기 결과에 따라 성남에게 2위 자리를 내주거나 전북과의 승점차가 8점 차까지 벌어지는 머리 아픈 상황까지 놓일 수 있게 됐다.
징계로 인해 출전하지 못하는 아드리아노를 대신해 호흡을 맞춘 데얀-박주영 투톱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전방에서 겉돌았고 전반 내내 울산에게 주도권을 내준 채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26분과 28분 박용우, 다카하기의 중거리 슛이 전반전 서울 공격의 전부였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다카하기를 빼고 김치우를 투입하며 빠르게 승부수를 띄웠다. 교체 투입된 김치우는 특유의 측면 돌파와 크로스로 울산의 골문을 위협하며 주도권을 되찾아 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서울은 울산 수문장 정산과 수비진의 육탄방어에 막히며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후반 막판까지 울산의 골문들 두드렸으나 결정적인 기회마다 부정확한 패스와 아쉬운 연계 플레이가 발목을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이며 흔들리던 울산 수비를 끝내 뚫지 못하면서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시즌 초반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도 어떻게든 끝내 승점 3점을 가져오던 집중력과 결정력이 실종된 모습이다.
FC서울로서는 답답한 열대야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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