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원희 기자] 한화 이글스가 완전체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화는 지난 30일 두산 베어스와의 대전 경기에서 5-2로 승리해 시즌 두 번째 3연승에 성공했다. 김성근 감독이 돌연 사임했고, 연승 전까지는 8연패에 빠지는 등 최악의 분위기를 이겨내고 얻어낸 값진 성과다. 혹여나 선수들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똘똘 뭉쳐 승리를 만들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
3연승 기간 동안 투-타가 안정적이었다. 지난 27일 마산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안영명이 1이닝 만에 내려갔지만, 장민재-송창식-권혁-정우람 등 불펜진이 8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6-1 승리를 지켜냈다. 28일 NC전에서는 배영수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8-1로 이겼다. 박정진, 김범수 등 27일 경기와는 다른 불펜 자원들이 올라와 뒷문을 맡았다. 송창식과 권혁 등 같은 선수들을 계속해서 올려 보냈던 지난날과 다른 모습이었다.
여기에 한화의 4번 타자 김태균이 82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우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김태균은 테드 윌리엄스가 1949년에 세웠던 메이저리그 연속 경기 최다 출루 기록(84경기)에 단 2경기만 남겨놓고 있다.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도 3경기 연속 안타, 송광민도 30일 두산전에서 3안타를 때려내는 등 최근 3경기 중 2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앞으로 한화의 전력이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던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외야수 이용규가 조만간 복귀하기 때문. 올 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은 비야누에바는 7경기 선발 등판해 1승4패 평균자책점 2.23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득점 지원이 부족해 많은 승수를 쌓지 못했으나 퀄리티스타트를 5번이나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다.
비야누에바는 지난 22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벤치 클리어링에 가담하다 왼손을 다쳤다. 다행히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아 곧 복귀 날짜가 잡힐 예정. 비야누에바는 두 차례 불펜 피칭을 한 뒤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으면 곧바로 1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의 복귀도 반갑다. 올 시즌 한화의 주장을 맡고 있는 이용규는 타율 0.293 1타점 9득점을 올렸다. 지난 2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스퀴즈 번트를 시도하다 1루로 뛰어가는 과정에서 바닥을 짚다 오른 손목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이후 수술을 받은 이용규는 일본 이지마 치료원에서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기브스를 푼 상황이다.
당시 이용규의 공백 기간으로 최대 8주가 예상됐다. 하지만 재활 속도가 순조로워 빠르면 6월 중순에 돌아올 수 있다. 경기 감각을 찾는데 며칠을 소모하더라도 이용규의 복귀가 가까워졌다는 사실만으로 한화 타선에 힘이 될 수 있다.
[사진=카를로스 비야누에바, 한화 이글스 제공. 이용규,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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