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전북 현대의 닥공(닥치고 공격)이 실종됐다. ‘황사머니’를 잠재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전북은 1일 오후 중국 난징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장쑤 쑤닝과의 원정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FC도쿄(일본)와의 홈 1차전에서 승리(2-1)했던 전북은 E조 1승1패(승점 3)를 기록했다. “원정경기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봤던 전북 최강희 감독은 “선제골이 중요하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장쑤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었다. 하지만 오히려 최 감독의 말과는 달리 초반 분위기는 중국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 소리와 함께 빼앗겼고,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허용해 애를 먹었다.
◇김신욱 머리만 믿었던 롱볼 공격
최 감독은 이날 파격적인 선발 명단을 들고 나왔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어 막강한 외국인 공격 라인을 구축한 장쑤를 맞아 토종 한국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최전방 공격은 196cm 장신 김신욱을 배치했다. 장쑤 수비수보다 머리 하나 더 큰 김신욱을 이용하고자 했다. 예상대로 너무 단조로운 패턴이었다. 좌우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의 최종 행선지는 김신욱 머리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김신욱이 몇 차례 머리로 절묘하게 떨궈줬지만, 2선 공격진의 움직임이 둔했다. 뒷선에서 머뭇거리며 정적이었다. 상대 수비라인을 흔들지 못했다. 단조로운 크로스 공격 패턴은 금방 드러났다. 장쑤는 롱볼 전북 공격 전술에 대한 대비가 빨랐다. 최 감독은 급히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국-김신욱 투톱 체제를 만들었지만, 빌드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장쑤 외국인 공격진에 농락당한 수비
공격보다 수비에서의 문제점이 컸다. 1차전 FC도쿄전에서 드러난 수비 문제가 여전히 안정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전북 수비진은 우왕좌왕, 갈팡질팡. 장쑤의 조, 테세이라, 하미레스 공격 라인의 빠른 스피드에 많이 당황한 듯 했다. 이주용과 김창수의 좌우 풀백에서 번번이 뚫렸고, 중앙 센터백도 체력적인 부분에서 많이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른 시간부터 허점을 노출했다. 상대의 좌우 측면 돌파에 이은 중앙 개인기 돌파를 막지 못했다. 첫 실점 장면도 공간을 열어준 탓에 허용했다. 적절한 대인 방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후반 21분 두 번째 실점도 조를 마크하지 못하고 자유롭게 공간을 열어줬다. 전체적으로 수비 조직력과 상대 대인방어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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