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잠실=이진주 기자] “(이)홍구야, 이리와봐.”
15일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팀 간 10차전을 앞둔 서울 잠실구장. 원정팀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담소를 나누던 김기태 감독이 그라운드를 빠져나와 라커룸으로 향하는 포수 이홍구를 불러 세웠다.
“어제(14일) 쳤냐, 맞았냐?”
김 감독이 대뜸 물었다. 이홍구는 14일 경기에서 2회 삼성 선발 정인욱을 상대로 선제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시즌 10호 아치였다. 이홍구는 “쳤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질문은 물론 대답도 간결하기 이를 데 없었다.
문답의 의미를 풀면 이렇다. 김 감독은 이홍구에게 홈런이 노려서 친 것인지 그냥 휘둘렀는데 방망이에 맞아 넘어간 것인지를 물었고, 이홍구는 노려서 쳤다고 답했다.
감독과 선수의 유쾌한 대화는 계속 이어졌다. 김 감독이 “쳤어? 그래, 요새 타격감 괜찮잖아. 21타수 3안타였나?”라며 장난스럽게 묻자 이홍구는 “네, 맞습니다”라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끝으로 김 감독은 “그래서 오늘 쉬는 거야”라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이홍구를 민망하지 않게 다독였다. 이날 KIA 선발 포수로는 백용환이 나선다. 김 감독은 “상대 선발 류제국에게 강하기도 했고, 양현종과의 배터리 호흡도 괜찮았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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