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 인천=이진주 기자] 강민호(롯데 자이언츠)가 치니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도 쳤다. 그러자 강민호가 또 쳤다. '예측불허' 홈런레이스가 야구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테임즈는 올 시즌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팀이 8-0으로 크게 앞선 6회 2사 후 SK 이재영의 143km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포(비거리 125m)를 만들어냈다. 시즌 20호를 쏘아 올린 테임즈는 공동 선두였던 강민호와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라리온즈)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그러자 강민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강민호는 10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kt와의 홈경기에서 2회 ‘옛 동료’ 크리스 옥스프링(kt 위즈)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테임즈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하지만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테임즈는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다. 테임즈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팀이 3-1로 앞선 3회 1사 후 SK 선발 메릴 켈리와의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다소 높게 제구 된 141km 커터를 놓치지 않았다.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21호포.
그러나 강민호는 6회 kt 조무근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솔로포를 만들어냈다. 다시 테임즈와 균형을 이뤘다. 두 선수 모두 페이스가 대단하다. 막상막하,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현재 홈런 순위는 테임즈·강민호(21개)-나바로(19개)-최형우(삼성 라이온즈)·박병호(넥센 히어로즈, 이상 17개) 순이다. 이외에도 황재균(롯데 자이언츠, 16개)도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홈런레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