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폴 클레멘트 감독의 동생' 닐 클레멘트 - <45>
지난 13일(한국 시간) 스완지 시티는 선덜랜드 AFC를 2-0으로 꺾으며 잔류를 확정했다. 시즌 중반 강등권을 전전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스완지의 반등에는 선수들의 공헌도 있었으나 폴 클레멘트 감독의 지도력이 큰 힘이 됐다. 그런데 이 폴 클레멘트 감독에게 프리미어리거 출신 동생이 있다.
닐 클레멘트는 1978년 잉글랜드 레딩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도 축구와 관련이 있는 분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데이브 클레멘트로 잉글랜드와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서 풀백으로 활약한 인물이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폴과 닐은 일찍부터 축구에 물들었다.
닐 클레멘트는 첼시 FC 유스에 입단하여 그 곳에서 실력을 닦아갔다. 1996년 12월 프리미어리그 18R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감격적인 데뷔전을 가졌으나, 그 뿐이었다. 이후 별다른 출전 기회를 잡지 못 했고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어둡던 상황 속에서 클레멘트에 손을 내민 것이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이었다. 클레멘트는 2000년 임대 형식으로 WBA에 합류했다. 그리고 이내 데뷔전을 치렀다. 맨체스터 시티전. 결과는 1-2 패배였지만 값진 성과였다.
클레멘트는 2000년 9월 리그컵 더비 카운티전에서 구단 데뷔골, 2000년 10월 14일 노리치 시티전에서 챔피언쉽이었지만 리그 데뷔골을 터트리며 WBA에 안착했다. 2000/01시즌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EPL행이 좌절됐으나, 한 경기를 빼고 모두 출전하며 팀의 핵심이 됐다. 시즌 최우수 선수상도 수상했다. 그리고 2001/02시즌 팀을 2위로 이끌며 승격을 확정했다.
WBA의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인 2002/03시즌부터 클레멘트는 팀과 고락을 함께했다. 2002/03시즌 클레멘트는 두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출전하며 헌신했으나 팀이 19위로 강등당하며 빛이 바랐다. 그러나 그 다음 시즌 클레멘트는 팀의 승격을 이끌었고 WBA는 2004/05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했다.
2004/05시즌 WBA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순위가 오락가락했다. 하지만 클레멘트만은 꾸준했다. 리그 첫 두 경기에서 모두 득점했고, 팀 동료 대런 무어가 “강등을 피하는 키는 클레멘트가 쥐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팀 동료들의 신망도 두터웠다. 팀도 꾸준한 모습에 5년 장기계약을 맺을 정도였다.
해당 시즌 강등 경쟁은 진정으로 뜨거웠다. WBA은 시즌 마지막 경기인 38R까지 최하위였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 승리로 강등에서 탈출했다. 이 드라마 같은 시즌에도 클레멘트가 한결같이 함께했다.
2005/06시즌 클레멘트는 프리미어리그 12R 에버턴전에서 득점하며 WBA의 프리미어리그 첫 세 시즌에 득점한 첫 선수가 되는 영광도 누렸다. 하지만 팀이 19위를 기록하며 또 다시 강등을 맞았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클레멘트의 기량도 점차 하락했다. 클레멘트는 2006/07시즌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패배를 맛 봤고, 이후 입지도 좁아졌다. 이에 2008년 2월 헐 시티 임대를 택했다.
그러나 WBA은 아직은 그의 경험을 필요로 했다. 시즌이 막바지로 치달아가면서 WBA의 승격 가능성이 높아지자, WBA은 임대 계약을 조기에 종료시키고 그를 복귀시킨다. 클레멘트는 복귀 후 팀이 원하는 역할을 해줬다. WBA에서 300경기 출전도 달성하게 됐고, 팀의 승격에도 또 한 번 기여했다.
클레멘트는 그러나 2008/09시즌을 레알 마요르카와의 프리 시즌 경기에서 당한 무릎 부상으로 모두 놓쳤다. 이 부상에는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이 부상은 2010년 1월 클레멘트를 은퇴로까지 몰아넣었다. 아쉬운 마무리였다.
◇EPL 최고의 순간
2005/06시즌 11월 프리미어리그 12R에서 WBA과 에버턴 FC가 맞붙었다. 에버턴의 전력이 우위에 있었기에 쉬운 승리가 예측됐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4-0 WBA의 대승이었다. 네이선 엘링턴의 2득점과 로베르트 언쇼의 득점도 훌륭했다. 하지만 후반 6분 헤더골을 집어넣었으며 무실점 수비를 이끈 클레멘트가 승리 공신이었다.
◇플레이 스타일
전투적인 선수였다. 공격수와의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중앙 수비수는 물론, 레프트백,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었다. 킥 능력이 좋아 프리킥, 페널티킥 득점도 터트렸다.
◇프로필
이름 - 닐 클레멘트
국적 - 잉글랜드
생년월일 - 1978년 10월 3일
신장 및 체중 - 183cm, 77kg
포지션 - 중앙 수비수, 레프트백
국가대표 경력 -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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