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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외국에 있었다면…” 베테랑 이대수, 로맥 도우미로 나서다

“내가 외국에 있었다면…” 베테랑 이대수, 로맥 도우미로 나서다

  • 기자명 이원희 기자
  • 입력 2017.05.11 11:31
  • 수정 2017.05.1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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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STN스포츠=이원희 기자] “내가 외국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해요.”

SK와이번스는 지난 7일 대니 워스를 대신해 새 외국인 타자로 제이미 로맥을 영입했다. 워스가 어깨 부상으로 3경기만 뛰고 나갔기 때문에 로맥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로맥은 빠르면 11일 잠실 두산전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문제는 로맥이 처음 밟는 KBO리그에 얼마나 적응하느냐는 것이다. 굵직한 경력을 지닌 강타자라도 처음 뛰는 무대에선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라이온즈가 영입한 다린 러프도 올 시즌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했다. 모든 것이 낯설은 로맥을 위해 도우미로 자처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베테랑 이대수다.

요즘 이대수를 보면 좀처럼 로맥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끊임없이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들은 10일 두산전을 앞두고도 가장 늦은 시간까지 배팅 훈련에 매진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도 만족하는 듯 보였다. 힐만 감독은 “이대수는 굉장히 좋은 팀 동료다. 경기에 뛰고 싶을 텐데 백업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단 한 번도 이기적인 행동을 한 적을 본 적이 없다. 홀륭한 동료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이대수는 별로 어렵지 않다며 칭찬에 대해 손사래 쳤다. 이대수는 “감독님이 그런 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하지만 내가 크게 해주는 건 없다. 같은 조다 보니 펑고를 받고 훈련을 하면서 스케줄대로 움직이고 있다. 팀을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러나 이대수가 로맥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는 것은 사실이다. SK 관계자는 “로맥이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대수가 먼저 말을 걸고 밥도 같이 먹는다. 훈련을 할 때도 잘한다고 파이팅을 넣어주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대수는 “내가 외국에 있다고 하면 어땠을까 한다. 그래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를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은 항상 있지만, 로맥은 인필더 출신이고 같은 훈련조에 속해 있어 빠르게 친해졌다. 로맥은 성격이 밝고 쾌활해서 첫날부터 선수들에게 일일이 찾아와서 인사도 하는 등 첫 인상이 좋았다”고 치켜세웠다.

SK는 팀 홈런 55개로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워스가 별다른 기여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낸 기록이다. 로맥의 합류로 SK 타선은 더욱 강해질 전망. 로맥은 마이너리그 14시즌을 활약하면서 211홈런을 친 강타자다. 지난 4월에는 이달의 마이너리그 선수에도 뽑혔다. 만약 로맥이 순조롭게 한국 무대에 적응한다면 이대수의 공도 적잖이 있을 것이다.

mellor@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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