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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Nostalgia] '백혈병에도 희망을 말한' 스탈리안 페트로프 - 28

[EPL Nostalgia] '백혈병에도 희망을 말한' 스탈리안 페트로프 - 28

  • 기자명 이형주 인턴기자
  • 입력 2017.04.1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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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백혈병에도 희망을 말한' 스탈리안 페트로프 <28>

매일 전 세계에선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남겨진 이들에게 큰 슬픔을 가져다주는 일이다. 백혈병 또한 이런 슬픔을 만들어내는 나쁜 병 중 하나다.

백혈병은 혈액 세포 중 백혈구에 발생한 암을 뜻한다. 백혈병 환자는 빈혈, 출혈, 피로, 호흡곤란, 뼈의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을 겪게 된다. 현재 과학 기술의 발달로 치료 가능성이 생겨난 것은 사실이나, 아직도 어려운 일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백혈병 이후에도 꾸준한 치료와 왕성한 활동으로 환자들에게 희망을 말하고 있는 옛 프리미어리거가 있다.

페트로프는 PFC 몬타나란 불가리아 지역팀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스카우터 디미타르 페네프의 눈에 들어 CSKA 소피아로 둥지를 틀었다. 이후 여러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존 반스 감독의 요청으로 셀틱 FC로 이적했다.

사실 셀틱 생활이 처음부터 행복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영어를 전혀 하지 못 했고, 향수병에도 시달렸다. 반스 감독이 그를 미드필더가 아닌 라이트백으로도 출전시키는 등 여러 악재를 맞았다. 하지만 페트로프는 특유의 성실함으로 이를 극복해나갔다. 두 번째 시즌 은사가 될 마틴 오닐 감독이 오면서 많은 우승을 거머쥐며 성공신화를 썼다.

셀틱에서 화려한 기록과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페트로프였다. 더 큰 물로 나가길 원했다. 2006년 4월 페트로프가 팀에 처음으로 이적 요청서를 제출했으나 거절당했다. 하지만 꾸준히 이적설이 나왔고, 결국 2006년 8월 은사였던 오닐 감독이 아스톤 빌라에서 그를 영입해갔다.

그는 2006/07시즌 프리미어리그 4R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2006년 17R 셰필드 유나이티드 전에서는 데뷔골까지 성공시켰다. 하지만 2007/08시즌까지는 셀틱에서 활약한 때에 비해 들쑥날쑥한 폼을 보인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성공했다. 이 시기 페트로프는 만 26세로 셀틱에서처럼 어린 나이가 아니었다. 또한 다년간의 해외 생활로 인해 영어 능력도 어느 정도 는 상태였다. 또한 페트로프를 신뢰하는 오닐 감독의 존재도 큰 힘이었다.

2008/09시즌 들어 페트로프가 절정의 폼을 보이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페트로프는 시즌 첫 6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페트로프가 꾸준히 활약했고 이에 팀도 신바람을 탔다. 빌라는 이 시즌 6위라는 엄청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당연히 페트로프가 그 중심이었다.

상복도 쏟아졌다. 2008/09시즌 팬들이 뽑은 최우수 선수상, 2008/09시즌 팬들이 뽑은 최우수 선수상 등 여러 상의 수상자가 됐다. 2009년 5월 팀과 2013년까지 재계약에 성공하는 겹경사까지 누렸다.

2009/10시즌 전 팀의 주장이었던 마틴 라우르센이 은퇴를 선언했다. 이에 팀은 주장 완장을 페트로프에게 맡겼다. 페트로프는 “긴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구단의 주장이 된 것은 너무나 큰 영광이다”라며 빌라 팬들의 어깨를 치켜올려줬다.

페트로프는 시즌 내내 남다른 존재감으로 팀의 프리미어리그 6위 수성에 기여했다. 빌라는 페트로프의 힘으로 FA컵에서 4강에 진출했고, 리그컵에서도 결승까지 이르렀다.

페트로프에 대한 신뢰는 2010/11시즌 제라드 울리에 감독이 취임한 이후에도 이어졌다. 당연히 팀의 주장직도 유지했다. 다만 악재도 있었다. 2010년 10월 페트로프는 프리미어리그 9R 선덜랜드 AFC전에서 무릎부상을 겪어 한 동안 공백을 겪었다. 다행히 2010년 12월 프리미어리그 19R에 조나단 호그와 교체되어 필드에 복귀했다.

기록도 쌓여갔다. 2010/11시즌 프리미어리그 28R 블랙번 로버스전에서 프리미어리그 150경기 출장을 달성했고,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10R 선덜랜드전에서는 빌라 소속으로 200경기 출전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하지만 이런 페트로프에게 비극이 찾아왔다. 페트로프는 2012년 3월 프리미어리그 29R 아스널 FC전에 나섰다. 경기가 끝난 뒤 고열에 시달렸고, 병원으로 가 진단을 받았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급성 백혈병이었다.

페트로프는 진단을 받은 이후 은퇴를 고려했다. 불가리아 언론에도 그렇게 얘기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페트로프는 에이전트를 통해 “내 삶과 치료를 위해 싸우겠다. 은퇴하지 않는다”라고 선언했다. 페트로프는 30R 첼시 FC전이 치러지는 빌라 파크를 방문했다. 팬들도 그의 등번호인 19번에 착안해 전반 19분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 박수갈채는 시즌 내내 이어졌다.

2012/13시즌에도 폴 램버트 감독에 의해 페트로프가 주장직을 유지했다. 2012년 8월 빌라는 공식 성명을 통해 페트로프의 병세가 나아지고 있다고 발표하며 희망을 줬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설 만한 몸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결국 페트로프가 2013년 5월 빌라 팬들의 박수 갈채 속에 빌라 파크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페트로프는 은퇴 선언 이후에도 2014년 와이첼 원더러스라는 아마추어 리그팀에서 경기를 뛰었다. 2016년 프리시즌 빌라 소속으로 AK 그라저와의 경기에 나서는 등 인간승리의 모습을 보여줬다. 2016년 8월을 끝으로 그는 유니폼을 벗었고, 현재 축구 그리고 백혈병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PL 최고의 순간

2008년 4월 빌라는 프리미어리그 34R에서 더비 카운티와 맞붙었다. 빌라는 전반 25분 애쉴리 영과 전반 26분 욘 카레브의 득점으로 2-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36분 로이 캐롤이 길게 찬 공이 하프라인 앞의 페트로프에게 갔다. 페트로프는 주저하지 않고 가슴 트래핑 후 발리슛을 했다. 이는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빌라는 페트로프의 이 득점의 힘으로 더비에 6-0 대승을 했다. 이 멋진 장거리슛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으며, 2017년 4월 현재까지도 빌라의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장거리골로 남아있다.

◇플레이 스타일

중앙 미드필더로서 갖춰야할 능력을 대부분 갖춘 다재다능한 선수였다. 킥도 훌륭했고 활동량도 좋았다. 팀 동료들을 찾아 패스를 전개해주는 능력 또한 훌륭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결정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만능인 선수였다.

◇프로필

이름 - 스탈리안 페트로프

국적 - 불가리아

생년월일 - 1979년 7월 5일

신장 및 체중 - 180cm, 69kg

포지션 - 중앙 미드필더

국가대표 경력 - 105경기 8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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