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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Nostalgia] '맹활약부터 배리 이야기까지' 사비 알론소 <20>

[EPL Nostalgia] '맹활약부터 배리 이야기까지' 사비 알론소 <20>

  • 기자명 이형주 인턴기자
  • 입력 2017.03.20 11:13
  • 수정 2017.03.2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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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맹활약부터 배리 이야기까지’ 사비 알론소 <20>

지난 9일(한국시간) 한 선수가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에 좀 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프리미어리그나 프리메라리가 복귀는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그 선수는 바로 알론소다.

알론소는 바스크 지방의 톨로사에서 태어났다. 알론소의 집안은 그야말로 축구 집안이다. 알론소의 아버지는 페리코 알론소로 프리메라리가에서만 3번의 우승을 기록한 레전드이며, 형 미켈 알론소 역시 프로 축구 선수다. 알론소 역시 그들을 따라 축구 선수의 길을 걸었다. 알론소는 레알 소시에다드 유스에서 미켈 아르테타와 함께 1군 멤버가 되는 꿈을 꾸었다.

알론소는 차근차근 성장해갔다. 소시에다드 유스에서 1군으로 진입하는 것에도 성공했다. 1999년 만 18세의 나이로 코파 델 레이에서 CD 로그로녜스를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만 20세에는 존 토샥 감독으로부터 주장에 임명되는 등 어릴 때부터 될 성부른 떡잎이었다.

2002/03시즌에는 하비에르 데 페드로, 니하트 카베시, 다르코 코바체비치 등 팀 동료들과 함께 레이날드 드누에스 감독 하에서 프리메라리가 준우승에 기여했고, 2003/0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그런 알론소를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이 리버풀 FC 데려왔다. 알론소의 프리미어리그 생활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알론소는 2004/05시즌을 앞두고 루이스 가르시아와 함께 리버풀에 입성했는데, 두 선수의 영입은 베니테즈 감독 하 변화될 리버풀의 시작이었다. 알론소는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베니테즈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비록 데뷔전이었던 프리미어리그 3R 볼턴 원더러스전에서 0-1로 패하지만, 그 경기에서부터 남다른 패스 능력을 보여줬다.

이후 승승장구였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8R 풀럼 FC전 활약이 대단했다. 리버풀은 당시 전반전까지 0-2로 뒤져있었다. 하프 타임에 투입된 알론소는 경기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뿐만 아니라 후반 34분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득점해냈다. 4-2 리버풀의 승리였다.

알론소는 프리미어리그 14R 아스널 FC전에서 앤필드 첫 골을 신고하는 등 기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21R 첼시 FC전에서 프랭크 램파드의 태클에 부상을 당했다. 때문에 약 3달 간을 전력에서 제외되어야했다. 하지만 복귀 후 맹활약했고 그 시즌 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공헌했다.

2005/06시즌 알론소가 더욱 팀의 중심으로 자리해갔다. 알론소는 정확한 패스로 팀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창출해냈다. 또한 FA컵 우승을 거머쥐는데 큰 공헌을 했다.

2006/07시즌 프리미어리그 5R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후 알론소가 축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프라인 뒤쪽에서 골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한 시즌 전 FA컵 3라운드 루튼 타운전에서도 자신의 진영에서 득점하긴 했다. 하지만 그와 비교해도 더 나은 골이란 자평이었다.

이렇듯 활약을 이어가는 알론소를 리버풀이 홀대할 이유가 없었다. 2007년 8월 연장 계약에 사인했다. 재계약 후 프리미어리그 4R 더비 카운티전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6-0 승리의 공신이 되는 등 기쁜 일만 가득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악재가 닥쳤다.

알론소는 프리미어리그 6R 포츠머스 FC전에서 중족골 부상을 당해 라이언 바벨과 교체됐다. 처음에는 경미했으나 트레이닝 도중 부상이 악화됐다. 알론소는 이 중족골 부상으로 인해 6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 했다. 이후에도 그 시즌 내내 부상을 달고 있게 됐다.

하지만 부상에도 불구하고 알론소는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팀이 요구한다면 어느 역할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뛰었다. 프리미어리그 21R 미들스브러 FC전에서 EPL 100번째 경기를 달성했다. 베니테즈 감독이 “톱 클래스 미드필더”라며 그를 칭찬한 것도 그 시기의 일이었다.

행복한 나날만 계속될 줄 알았던 알론소의 리버풀 생활에 암초가 드리웠다. 배리 사가였다. 2008년 여름, 리버풀은 다가오는 2008/09시즌에 오랜 숙원인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루고자 했다.

베니테즈가 진단한 2007/08시즌 리버풀의 문제점은 하위권 팀들 상대로 무승부가 많았다는 것이었다. 리버풀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한 하위권 팀들은 비기거나 이기고 있는 상황에 자신의 진영 깊숙이 내려앉아 수비를 했다. 이로 인해 무승부가 자주 나왔다. 실제로 2007/08시즌 6R 버밍엄 시티전 무승부 등 뼈아픈 경기가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보강이 필요했다.

베니테즈가 원한 인물은 당시 아스톤 빌라의 주장이었던 가레스 배리와 토트넘 핫스퍼의 주장이었던 로비 킨이었다. 베니테즈는 다양한 위치에서 공격 전개가 가능한 배리와 득점력이 탁월한 킨이 온다면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 여겼다. 당시 두 선수의 이적료는 약 330억 원 정도로 비슷하게 형성됐다.

분명했던 것은 베니테즈의 1지망 타겟은 배리였다는 점이다. 배리는 왼쪽 풀백,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왼쪽 미드필더 등 다양한 위치를 소화할 수 있었다.

베니테즈는 배리가 강팀 상대로 3미들의 훌륭한 구성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약팀 상대로 4-4-2 포메이션을 구사하게 되면 해리 키웰과 욘 아르넬 리세가 떠난 왼쪽 측면에서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볼배급을 원활히 해줄 수 있다고 여겼다. 밀집 수비를 뚫어낼 수 있는 선수로 여겼던 것이다. 또한 팀 핵심이었던 스티븐 제라드와 국가대표에서 좋은 호흡을 보였다. 베니테즈가 탐낼 수 밖에 없는 자원이었다.

하지만 당시 공동 구단주였던 조지 질레트와 톰 힉스는 충분한 이적 자금을 쥐어주지 않았다. 때문에 릭 페리 단장은 택일을 해야했다. 페리 단장을 비롯한 리버풀의 보드진은 언성 히어로 배리보다 꾸준한 득점을 올리는 킨을 더 높게 평가했다. 리버풀은 킨을 토트넘으로부터 영입했다.

베니테즈는 킨의 합류가 기뻤지만, 다시 한 번 배리의 영입도 요청했다. 하지만 “너무 비싸다. 정 사고 싶으면 기존의 선수를 판매하든가하라”라는 답변만이 들려왔다. 베니테즈는 배리를 간절히 원했고, 판매 대상으로 오른 선수가 바로 알론소였다.

이는 명백한 오판이 됐다. 베니테즈가 알론소 판매를 계획한 것은 나름의 판단이 있었다. 2007/08시즌 부상으로 신음한 알론소의 실력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루카스 레이바, 다미앙 플레시 등의 유망주들이 있어 알론소를 대체 가능하다고도 생각했다.

리버풀은 아스널과 유벤투스 FC에 알론소를 역제의했다. 하지만 두 구단 모두 리버풀이 만족할 만한 이적료를 부르지 않았고, 이적은 무산됐다. 당연히 이 일련의 과정이 알론소의 귀에 들어왔다. 알론소는 자신이 핵심이었다고 생각했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

독기를 품어서였을까. 2008/09시즌 알론소의 활약이 대단했다. 프리미어리그 1R 선덜랜드 AFC전부터 승리를 이끌었다. 교체 투입되었지만 가장 큰 영향력을 보였다. 프리미어리그 9R 첼시 전에서는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 이끌기도 했다. 알론소는 시즌 내내 제라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완벽한 미드필더진을 구성하여 팀을 이끌었다.

2008/09시즌이 끝나자, 베니테즈와 알론소의 관계는 완벽히 역전됐다. 알론소는 레알 마드리드 등 유수의 클럽의 구애를 받는 상황이었다. 베니테즈가 팬들을 생각해서 남아야하지 않겠느냐며 설득했으나 통할 리 없었다. 알론소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으로 둥지를 옮겨 팀에 기여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EPL 최고의 순간

2006년 9월 20일 리버풀과 뉴캐슬이 프리미어리그 5R에서 맞붙었다. 알론소가 단연 빛났던 경기였다. 전반 29분 알론소가 오른쪽 측면으로 그림 같은 패스를 찔러줬다. 스티브 피넌이 이를 크로스로 연결했고, 디르크 카윗이 쇄도하며 마무리했다.

알론소의 활약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후반 34분 알론소가 자신의 진영에서 샤를 은조그비아의 드리블을 끊어냈다. 공을 탈취한 알론소가 전방을 바라봤다. 스티브 하퍼 골키퍼가 나와있었다. 알론소는 자신의 진영에서 과감히 장거리슛을 했다. 하퍼 골키퍼가 당황한 나머지 넘어졌고, 그 사이 공은 직선으로 날아가 골문 안에 들어갔다. 리버풀은 알론소의 활약으로 2-0 산뜻한 승리를 거뒀다.

◇플레이 스타일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는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창조성과 수비력이 특히 발군이었다. 좋은 발기술을 가지고 있었으며, 롱패스에도 능했다. 포백을 보호하면서도 공격 전개를 무리 없이 해줬다. 집요함, 활동량, 지능을 겸비한 선수로 전술적으로도 쓰임이 무궁무진했다.

◇프로필

이름 - 사비 알론소

국적 - 스페인

생년월일 - 1981년 11월 25일

신장 및 체중 - 183cm, 86kg

포지션 - 수비형 미드필더

국가대표 경력 - 114경기 16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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