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중심축 이승현(F, 197cm)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이승현은 KBL 무대에서 손꼽히는 스타 중 한 명이다. 2014-2015시즌 신인상을 수상하며 KBL 무대에 연착륙했고, 2015-2016시즌엔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르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올 시즌 역시 경기당 11.4득점, 6.5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올리며 활약 중이다. 특히 리바운드는 KBL 전체 11위다.
그런데 올해 초 이승현의 활약이 저조했다. 수비에서는 원래처럼 자신의 몫을 해줬으나, 공격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승현은 지난 1월 6일 원주 동부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7경기에서 경기당 단 6.0점에 그쳤다. 특히 6일 원주 동부전에서는 무득점이었다.
이승현이 당시 부진했던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먼저, 널리 알려진 대로 아버지의 병환 문제가 있었다. 아들로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도무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슬픔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여기에 부상이 겹쳤다. 이승현은 지난 1월 12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커스버트 빅터를 수비하던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이후 약 한 달 간 결장했고, 그 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자연히 득점도 내려갔다.
경기당 6.0점까지 득점이 떨어지니 자신감도 하락했다. 번번히 공격 기회를 놓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승현은 맘을 다잡았다. 연습량도 늘렸다. 매번 1시간 먼저 나와 슛을 더 쐈다. 노력이 빛을 봤다. 칼을 갈고 임한 2월 15일 서울 삼성전에서 자신의 개인 최다인 33점을 쓸어 담았다.
그날부터 이승현의 공격력이 훌륭하다. 서울 삼성전을 포함해 최근 6경기에서 경기당 19.0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평균보다 7.6점이 높은 수치이며, 슬럼프 기간에 비해서는 13.0점이 상승했다. 그야말로 비약적인 상승이다.
2일 창원 LG전에서도 이승현의 공격력이 만발했다. 이승현은 적극적인 포스트업으로 골밑 득점을 올려놨고, 외곽포도 림 안으로 꽂아넣었다. 속공 참여로 득점을 이끌어내는 것 역시 해냈다. 이승현은 이날 팀 내 최다인 21득점을 올렸다. 고양 오리온은 이승현의 활약으로 승리했고, 이날 승리를 통해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이승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요새 마음먹고 공격을 하고 있다. 지난 서울 삼성전에서 33점을 넣은 것이 자신감을 얻은 계기가 됐다. 오랜만에 1위에 복귀했는데 이 순위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공격력이 살아난 이승현이 다시 한 번 오리온 중심축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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