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고척=이원희 기자] 쓰러져가던 삼성 선발진의 희망이 되어 준 것은 김기태였다.
김기태는 23일 고척 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5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탈삼진은 3개를 기록했고 볼넷은 2개밖에 없었다. 김기태는 시즌 2승(3패)째를 따냈다.
이 경기 전까지만 해도 삼성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삼성은 최근 8경기서 1승 7패에 머물렀다. 특히 선발진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한 것이 컸는데 이 구간에서 선발이 기록한 승리가 없었다. 윤성환과 장원삼, 차우찬과 정인욱 등 줄줄이 무너졌다.
주축 선발이 모두 떨어져나갈 때 김기태가 나섰다. 김기태는 팀 사정상 불펜에서 선발로 옮기며 마운드에 힘이 됐다. 이날 경기 전 삼성 류중일 감독도 “김기태가 최근 잘 던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그리고 김기태는 류 감독의 기대에 보답, 뛰어난 경기력으로 팀 연패 탈출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이날 김기태가 책임진 5⅓이닝 동안 실점이 하나도 없었다. 피안타와 볼넷이 두 개밖에 없을 만큼 투구 밸런스가 안정적이었다. 투구수는 82개로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나왔다.
김기태는 결정구로 포크볼(28개)을 선택했다. 이날 김기태가 상대 타자들을 속이기 위해 던진 포크볼은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며 땅볼을 이끌어냈다. 김기태는 땅볼로만 8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3회까지 김기태는 볼넷 한 개만 내줬을 뿐 상대에게 안타를 내주지 않았다. 3회 박동원과 박정음을 연속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은 이날 경기의 백미. 3회 이후 김기태는 안타를 맞았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삼성 연패 탈출의 키 플레이어는 김기태였다. 김기태는 6월 동안 삼성 선발진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기태는 지난 11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첫 승을 획득, 17일 대구 두산전에서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6⅓이닝 1실점으로 쾌투한 있다. 최근 활약만 놓고 본다면 김기태가 삼성 선발진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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