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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간 3개월, 슈틸리케는 3가지 복선을 던졌다

남은 시간 3개월, 슈틸리케는 3가지 복선을 던졌다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16.06.08 01:25
  • 수정 2016.06.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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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대표팀 슈틸리케 감독이 7일 유럽원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스포츠 인천공항=이상완 기자] 2014년 9월 출범 후 첫 유럽 원정 2연전(스페인‧체코)에 나섰던 슈틸리케호가 1승1패의 성적을 갖고 돌아왔다. 돌아온 슈틸리케호는 오는 9월부터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모드에 돌입한다. 최종예선까지 남은 기간은 단 3개월. 수장인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은 의미심장한 미래를 암시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던진 복선에는 대표팀의 문제점과 과제, 선수 구성 등 직‧간접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선수의 실명까지 밝힐 정도로 다시 한 번 긴장감이 감돌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던진 세 가지의 복선은 무엇일까.

복선① 세계의 벽에 절감한 기술…과제는?

슈틸리케 감독은 어렵다고 했다. 세계 강팀과의 보이지 않는, 또는 눈에 보이는 벽에 “하루 이틀 만에 개선은 어렵다”고 말했다. 스페인전은 처참했다. 쉽게 무너졌다. 스페인의 강도 높은 압박에 네 명의 수비라인은 뒷걸음치기에 바빴다. 상대의 맹렬한 공세에 실수까지 잦아 체감 실점은 더욱 컸다. 초반 탐색전과 공간 지배력, 기술에서 완벽히 패한 경기였다. 스페인전에서 드러난 부족한 기술은 체코전도 다르지 않았다. 체코가 한 명이 빠진 수적 우세에도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좌우 측면은 붕괴된 채 중앙 집약적, 기술이 아닌 정신력에서 이긴 경기였을 뿐이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체코전은 승리라는 결과에 가려졌을 뿐 내용은 좋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그렇다면, 대표팀의 과제는 무엇일까. 슈틸리케 감독은 “스페인전은 수비에서 과감했다. 반면 체코전은 세밀함이 떨어졌다. 두 경기에서 보인 좋은 모습을 조화시켜야 할 것 같다”고 해답을 제시했다. 즉, 좁은 공간에서의 풀어가는 패스, 공간 창출, 탈압박. 그리고 와해됐던 수비 조직력을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더해 강한 정신력은 재확인한 만큼 축구의 기본 틀을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복선② ‘플랜B'의 완벽한 카드 윤빛가람…부족해?

이번 평가전의 가장 큰 수혜자는 윤빛가람(25‧옌볜 푸더)이다. 3년8개월 만의 대표팀에 재승선한 윤빛가람은 체코전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전반 26분 그림 같은 오른발 프리킥 골로 승리의 도화선을 지폈다. 전반 40분에는 속을 뻥 뚫어주는 송곳 패스로 석현준(25‧FC포르투)의 결승골에 기여했다. 1골1도움. 완벽하고도 기대 이상의 성과다. 윤빛가람은 구차절(27‧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27‧스완지시티)이 없는 ‘플랜B'의 확실한 카드로도 손색이 없었다.

객관적인 성적만큼 개인기술도 돋보였다. 넓은 시야와 허를 찌르는 패스 등이 눈에 띄었다. 최전방 석현준과도 환상궁합이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는 다르게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윤빛가람은 득점 등 기록만 보고 평가할 수는 없다. 좀 더 신중한 볼 터치나 볼 간수 등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단호히 밝혔다. 구자철과 비교해 투박함은 없지만 앞선에서 압박과 무한 활동량은 미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바와 달랐다. 때문에 ‘일단 유보’로 바라본 것이다. 윤빛가람에게 복선은 던져졌다. 월드컵 무대를 밟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

▲ 1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아레나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대한민국 대 스페인 친선경기, 한국 손흥민이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복선③ 3개월 뒤 부진한 선수 없기를…누구처럼?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 선발 원칙은 변함이 없었다. 20명의 원정 선수단을 꾸리면서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렸다.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불렸던 이정협(25·울산현대)이 낙마한 것이 대표적이었다. 소속팀에서 출전기회를 얻지 못한 이청용(27·크리스탈 팰리스) 박주호(30·도르트문트) 김진수(24·호펜하임)도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이들은 지난 3월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에 승선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한 번의 배려는 두 번으로 잇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출전을 하지 못한 선수들을 소집할 명분이 없었다.

아예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 뿐 만 아니라 손흥민(24·토트넘) 윤석영(26)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손흥민은 리그 후반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었다. 곧 경기장에서 나타났다. 위협적인 모습은커녕 보이지 않았다. 윤석영도 왼쪽 풀백 자원이 전무한 가운데 출전기회를 잡았지만, 초점 맞지 않는 크로스와 백패스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오히려 공격수 황의조(24·성남FC)를 제외한 K리그 등 아시아파가 눈에 띄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시 한 번 엄포를 놓았다. “(최종예선까지) 3개월 뒤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선수 이적 등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꾸준하게 출전하는 선수가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째도 출전, 둘째도 출전이다. 그리고 셋째는 부상이다. 월드컵으로 가고 싶다면 둘을 충족해야 한다.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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