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진주 기자] 사상 최초 KBO리그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역사에 길이 남을 또 하나의 진기록을 세웠다. 한 시즌 세 자릿수 타자를 10명이나 배출했다.
삼성은 23일 수원 kt전에서 11-0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박한이가 2회 안타를 때려내 시즌 100안타를 달성했다. 이로써 박한이는 최형우(166안타), 이승엽(156안타), 야마이코 나바로(148안타), 박해민(143안타), 구자욱(143안타), 박석민(137안타), 김상수(118안타), 채태인(106안타), 이지영(105안타)에 이어 10번째로 세 자릿수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 최고 기록은 8명이 최다였다.
놀라운 기록이다. 야구는 타자 9명이 선발 라인업을 이루는 스포츠다. 그런데 9명을 넘어 10명이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역대급 강타선이다. 쉬어갈 틈도 없고, 부상 선수의 공백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 가운데 가장 빛나는 선수는 ‘신성’ 구자욱이다. 세 자릿수 안타를 쳐낸 10명 중 타석 대비 안타 생산 능력이 가장 뛰어났다. 465번 타석에 들어서서 안타 143개를 때려냈다. 타석당 0.308개의 안타를 생산해냈다.
이는 리그 전체로 봐도 매우 높은 수치다. 리그에서 세 자릿수 이상 안타를 친 타자 중 구자욱보다 타석당 안타 개수가 많은 타자는 넥센 유한준(타석당 0.316개)과 kt 마르테(타석당 0.312개) 뿐이다.
구자욱은 현재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전열을 이탈해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활약만으로도 공헌도는 충분하다. 공수 양면에서 제 몫 그 이상을 해냈다. 공격에서는 리드오프로 나서 활발한 타격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수비에서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선배들의 부상 공백을 메웠다. 올 시즌 삼성 최고의 수확은 단연 구자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