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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이미선·허윤자·김계령 “우리는 79년생 양띠 삼총사!” (上)

[신년인터뷰] 이미선·허윤자·김계령 “우리는 79년생 양띠 삼총사!” (上)

  • 기자명 이진주 기자
  • 입력 2015.01.02 14:10
  • 수정 2015.01.0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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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미선·허윤자·김계령(좌측부터) / STN DB]

[STN=이진주 기자] 파란만장했던 2014년이 저물고 드디어 2015년 을미년(乙未年) 청양(靑羊)띠의 해가 솟았다. 공교롭게도 시즌 반환점을 돌고 있는 여자프로농구(WKBL)의 최고참 이미선과 그의 팀 후배 허윤자, 김계령은 모두 79년생 양띠다(이미선이 빠른 년생이라 학교를 더 일찍 들어가 1년 선배다. 그래서 김계령과 허윤자는 그녀를 언니라고 부른다). 그래서 만났다. 2014년의 마지막 날 오후, 용인 숙소에서 2015년 첫 경기 승리를 위해 의지를 불태우고 있던 그들과 만나 2014년의 소회와 2015년의 각오를 함께 들어봤다.

2014년은 여자농구인들에게 있어 잊을 수 없는 한해가 됐다. 지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20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이미선은 맏언니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그녀에게도 아시안게임 우승은 긴 농구인생에서 가장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 [사진 = 이미선 / STN DB]

-아시안게임 소집될 때 특별한 각오가 따로 있었나요?

이미선 = 그렇죠. 아무래도 마지막이기도 하고 한국에서 하는 대회니까요. 뿐만 아니라 세계선수권대회랑 기간이 겹쳐서 다른 나라들도 대표팀이 두 개로 나뉘게 되니까 ‘열심히 하면 딸 수도 있겠다. 이번에 꼭 따야 되겠다’ 하는 마음이 저를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 사이에 있었어요.

-그렇다면 금메달을 따고 난 후에는 마음이 어땠나요?

이미선 = 사실 따고 나서 진짜 많이 울었어요. 제 농구인생 중 코트 안에서 그렇게 많이 운 게 바로 그때였어요.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좋기도 했지만 마무리를 잘 했다는 안도감도 들었고, 또 그동안 대회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과정들도 다 생각나서.

-대표팀에서는 어떤 선수랑 룸메이트였나요?

이미선 = 대표팀은 모두 다 독방을 썼어요. 그런데 외부 일정 나오거나 선수촌 들어가서는 (김)단비랑 같이 썼죠.

-김단비 선수랑은 잘 지냈어요? 안 맞는 부분이 있지는 않았나요?

이미선 = 다들 단비가 코를 곤다고, 언니들 기피대상 1호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전 못 느꼈어요. 제가 좀 일찍 잠드는 편이에요. 먼저 잠들면 못 들으니까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전 작년부터 단비랑 방을 같이 썼는데 잘 맞았어요. 단비가 저를 잘 챙겨주기도 했죠.

-그래도 이제는 시즌 중이라 상대팀으로 만나고 있는데요. 아직도 따로 연락하시나요?

이미선 = 네. 룸메이트이기도 했고, 단비가 절 잘 따르기도 해서 가끔은 문자로 연락해요. 잘 한 날은 문자로 ”잘했다“는 칭찬을 해주죠.

▲ [사진 = 김계령 / STN DB]

한편 김계령과 허윤자에게도 2014년은 남다른 한 해였다. 김계령은 8년간 교제한 남자친구와 결혼에 골인하며 ‘품절녀’가 됐다. 그리고 허윤자는 1998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김계령 선수는 결혼하니까 어때요?

김계령 = 좋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좋은가요?

김계령 = 사실 결혼했다고 해서 특별하게 달라지지는 않았어요. 연애할 때랑 비슷해요. 시즌 중이라 집에 많이 가지 못하니까요. 그래도 내 집이 있다는 게,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게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것 같아요. 그게 좋은 점이죠.

-그래도 한창 신혼이시니까 외박 나가실 때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죠?

김계령 = 그렇죠. 그리고 감독님이 기혼자들에게 배려를 해 주세요. 가령 다른 선수들에게 밤 “10시까지 들어와”라면 기혼자들에게는 “다음날 아침 일찍까지 와”라고 하세요. 물론 운동에 지장 없을 정도로만요.

-전화통화도 많이 하시겠네요?

김계령 = 네! 그렇죠.

▲ [사진 = 허윤자 / STN DB]

-허윤자 선수는 어때요? 옆에서 보기에?

허윤자 = 부럽죠.

-부러워요? 남자친구 없어요?

허윤자 = (수줍게)있어요.

-그럼 조금 있으면 좋은 소식 들려주시겠네요.

이미선 = 그런데 결혼이 사실 뭐 남들 한다고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딱 필이 꽂힐 때 해야 돼요.

김계령 = 시기가!

-그럼 두 분 다 그때 딱 꽂히셔서 결혼 결심 하신건가요?

이미선 = 그런가 봐요. 시기적으로(웃음)

김계령 = 네, 예전부터 결혼 생각이 있긴 했었는데 무릎 수술하고 늦춰지고 해서...올해가 딱 시기적으로 맞더라고요.

-허윤자 선수는 올해 오래있던 팀을 떠나서 새로운 팀으로 옮겼는데 마음속에 부담감 같은 건 없었나요?

허윤자 = 부담은 없었고, 운동을 아예 못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하게 된 거니까 감사하게 생각했죠.

- 어떤 선수랑 잘 지내나요? 특별히 따르는 후배는 없나요?

허윤자 = 두루두루 다 잘 지내요. 그래서 한 명을 고르기는 힘들죠.

▲ [사진 = 이미선·허윤자·김계령(좌측부터) / STN DB]

삼성은 올 시즌 가장 접전을 많이 치르고 있는 팀이다. 대부분의 경기가 5점 이내에서 승패가 갈렸고, 아쉽게도 그 중 승보다는 패가 더 많았다. 그래서 그 결과 6개 팀 중 4위에 머물러있다. 플레이오프 진출권 밖의 성적이다.

- 2014년 가장 아쉬웠던 순간이나 경기를 꼽는다면?

이미선 = 아쉬웠던 경기는 많죠.

김계령 = 열 여섯경기 다 아쉬워.

-그래도 이 경기만큼은, 이 순간만큼은 너무 아쉽다라고 생각한 경기가 있을텐데요.

김계령 = 신한이죠.

-신한은행전이요? 몇 라운드?

모두 = 3라운드!

김계령 = 그때는 정말 잊을 수 없는...물론 그 경기 말고도 아까운 경기 많았죠. 근데 그 경기는 정말 그때가 팀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였고, 신한은행이 2위팀이기도 해서 꼭 이겼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어요. 저는 그때 벤치에 있었는데 밖에서 보는 입장에서 거의 이겼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팀에서 작전시간을 불렀고, 그 후에 미선언니가 그때 딱 유승희선수에게 패스를 기가 막히게 했는데...

이미선 = 왜 그때 거기 찬스가 났는지(웃음)

김계령 =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넣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아님 볼을 그냥 가지고 나왔으면 어땠을까? 저희 셋 뿐만 아니라 모두가 너무나 아쉬워했던 믿을 수 없는 경기였어요.

이미선 =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경기죠.

김계령 = 그래도 (유)승희에게는 좋은 경험이 된 거 같아요. 만약 고참 선수였다면 그 경기에 대해 책임감 느껴서 이후에 더 많이 어려워했겠죠. 하지만 어린 선수니까, 뛰면서 돈 주고도 못 배울 큰 경험 한 거라 생각해요.

-허윤자 선수는 어떤 경기가 가장 아쉬웠나요?

허윤자 = 저희는 대부분의 경기가 큰 점수 차이로 진 게 아니어서 매순간 매경기가 다 아쉬웠던거 같아요. 그렇게 시즌의 절반을 지나왔는데 앞으로는 그런 경기 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조직력도 이제 잘 맞아가고 있으니까, 이제 이기는 경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김계령 = 제 생각에는 27일 KDB생명전부터 좋아진 거 같아요.

-이미선 선수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미선 = 저도 뭐 비슷한 생각이죠.

-접전이 많았으니까?

이미선 = 네. 고참 선수들이 있지만 중견 선수가 없는 팀이 저희 팀이에요.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3라운드까지 접전 많이 치르면서 성장통을 겪은 거 같아요. 그래서 아마 앞으로 더 좋아질 거 같고, 지금 순위에서 더 내려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aslan@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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