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청주=윤성원 인턴기자] 경기가 끝나자 울음을 터뜨렸다. 자신도 믿기지 않는 승리였다.
길현호는 7일 청주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킥복싱 남자부 -75kg급 준결승 경기에 출전해 이란의 쿠쉬칼람 솔레만다라비에게 심판 판정 2-1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경기 막판까지 열세였다. 쿠쉬칼람의 강한 공격에 헤드기어가 날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자는 길현호였다. 무릎 공격으로 다운을 얻은데 이어 종료 1초 전 오른손 훅이 성공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 길현호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울음을 참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준비기간이 짧아서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서 “하지만 이번 승리로 결승까지 올랐다. 정말 기쁘다. 내일 결승은 정말 마음 편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3라운드 초반까지 상대에게 열세를 보였던 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밀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스코어 상으로 차이가 커서 당황했다. 스코어를 만회하려고 적극적으로 임했다”며 상황을 돌이켜 봤다.
역전승의 비결로는 “상대 원투에서 빈틈이 보였고, 다리 부상이 있는 걸 간파하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는 점을 꼽았다.
3라운드 후반 다운 상황에 대한 말로는 “상대방의 원투 공격에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반격했고, 근접 상황에서 니킥 공격이 들어갔다”며 짜릿한 순간을 표현했다.
“체중 걱정은 없다. 다음 경기가 결승 상대가 결정되는 경기이기에, 잘 지켜보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내일 결승전 각오를 다졌다.
한편 길현호의 결승 상대는 몽골의 바트문 부렌조리지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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