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이진주 기자] ‘비룡군단’ SK 와이번스 타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투수는 누굴까. 바로 ‘새 얼굴’이다. SK 타선은 그간 유독 처음 만나는 투수를 상대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달아오르던 방망이조차 식어버렸다. 김용희 감독(59)이 “상대 투수를 처음 보면 낯을 가리는 것 같다”며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토로했을 정도다.
그런 SK 타선이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새내기 좌완 정성곤(18)을 만난다. 정성곤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4순위로 kt에 입단한 고졸 신인이다. 올 시즌 1군에서 5경기,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에 등판했지만 SK와는 그 어디에서도 만난 적이 없다. 즉, SK 타선이 가장 까다로워하는 낯선 투수다.
SK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 1무 8패에 그쳤다. 5월 중순까지 이어졌던 상승세가 갑자기 꺾여버렸다. 타선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10경기에서 24점밖에 내지 못했다. 경기당 2.4점에 불과한 저조한 수치, 투수들이 잘 버텨줘도 이길 수가 없었다.
득점권에서의 빈타가 심각하다. 산발 안타로는 많은 점수를 내기가 힘들다. 또 잔부상으로 결장이 잦아지고 있는 최정(28)의 공백도 아쉽다. 최정은 올 시즌 34경기에서 타율 0.259에 그치고 있지만 득점권 타율(0.343)만큼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7일 결국 어깨 통증으로 인해 1군에서 말소됐다. 오는 6일에나 재등록이 가능하다. 이번 3연전에는 나설 수 없다.
144경기 중 49경기, 시즌 일정의 1/3를 조금 넘게 소화했다. 여전히 경기는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선두 NC와 어느덧 4.5게임차다. 탄탄한 전력을 갖춰 시즌 개막 전 삼성과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던 팀이 6위에 머물러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지 못하면 가을야구도 쉽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SK에게는 6월이 매우 중요하다. 6월 한 달 동안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해야만 한다. 스타트를 잘 끊는다면 못 할 것도 없다. 공교롭게 선발투수도 에이스 김광현(26)이다. 타선이 제 몫만 해준다면 승리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낯선 투수 정성곤을 상대로 서둘러서는 안 된다. 정성곤은 올 시즌 풀 카운트 승부에서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볼넷을 무려 11개나 내줬다. 적극적인 승부보다는 인내심을 발휘하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