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로드③] 바야돌리드와의 경기, 소년 이강인 라리가에 발을 딛다
[이강인 로드③] 바야돌리드와의 경기, 소년 이강인 라리가에 발을 딛다
  • 이형주 특파원
  • 승인 2019.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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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라리가 데뷔전 상대팀 바야돌리드의 엠블럼.
이강인의 라리가 데뷔전 상대팀 바야돌리드의 엠블럼.

[STN스포츠(발렌시아)스페인=이형주 특파원]

‘한국 축구의 희망’ 이강인(18)이 걸어온 길은 어땠을까.

이강인이 팬들의 기대 속에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골든볼,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유스 선수상, ‘21세 이하 발롱도르’ 코파 트로피 후보 지명 등 굵직한 기록들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이강인이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오기까지 평탄한 길을 걸은 것은 아니었다. 이강인을 스페인 현지서 밀착 취재해 온 STN 스포츠의 이형주 기자가 그가 걸어온 길을 방문해 재조명한다.

◇이강인 로드① - 낯선 스페인, 이강인이 울고 웃었던 훈련장 파테르나(영상)
◇이강인 로드② - 역사의 시작, 이강인이 사라고사서 치른 CD 에브로전
◇이강인 로드③ - 바야돌리드와의 경기, 소년 이강인 라리가에 발을 딛다

인생을 살다 보면 언젠가 거쳐야 하지만, 이를 통과하기는 매우 어려운 관문을 만나게 된다. 이강인에게 있어 이 관문이 바로 ‘라리가 데뷔전’이었다. 

2019년 1월 당시 이강인을 둘러싼 상황은 결코 좋지 않았다. 초반 부진 이후 성적을 끌어올리는 중이었던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에게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기용할 여력은 없었다. 이에 국왕컵에서는 선을 보인 이강인의 라리가 데뷔가 미뤄져만 갔다.

하지만 이강인은 이를 노력으로 극복했다. 이강인은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경기 전후로 훈련 태도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현지 언론 <마르카>의 사진 기자인 호세 안토니오 산츠 씨도 “이강인의 훈련 태도가 매우 훌륭하다. 좋은 모습으로 마르셀리노 감독에게도 호평을 받았을 것이라 본다”고 설명할 정도다. 

결국 기회가 찾아왔다. 발렌시아는 2019년 1월 13일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8/19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경기에서 레알 바야돌리드와 맞붙었다. 

이강인의 라리가 데뷔전 장소. 발렌시아 홈구장 메스타야.
이강인의 라리가 데뷔전 장소. 발렌시아 홈구장 메스타야.

 

1-1의 스코어를 유지하던 후반 42분 마르셀리노 감독은 터치라인에서 몸을 풀던 이강인에게 손짓을 건냈다. 그 직후 이강인은 데니스 체리셰프와 교체돼 필드 안으로 들어섰다. 라리가 데뷔를 위해 땀 흘려오던 소년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이강인에게 주어진 시간은 추가 시간을 합쳐도 6분에 불과했다. 무언가를 보여주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던 시간. 경기는 그대로 1-1로 종료됐다. 

이 바야돌리드전 6분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라리가 첫 경기를 치르면서 그가 유스의 딱지를 떼고 어엿한 1군 선수로 발돋움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었다. 각고의 노력으로 소년이 한 뼘 더 성장하는 순간이었다. 

이강인에게 라리가 데뷔 기회를 제공한 마르셀리노 감독
이강인에게 라리가 데뷔 기회를 제공한 마르셀리노 감독

연재 ④편에서는 '국왕컵 8강 두 경기, 이강인의 존재감이 폭발하다'라는 제목으로 펼쳐진다.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 이형주 기자(스페인 바야돌리드/호세 소르리야), 뉴시스/AP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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