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인천=이원희 기자] 김태균이 빠졌다고 해서 한화에 4번타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한화에게는 그 중요한 김태균이 없다. KBO리그 역대 최다 연속 출루 기록(65경기)을 달성한 이후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부상 회복 속도가 더디면서 일본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고 있다. 김태균은 홈런뿐 아니라 클러치 상황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는 정상급 타자다. 김태균의 결장은 한화에 큰 타격이다.
여기에 김태균을 대신할 적임자로 꼽혔던 최진행은 3일 SK전을 앞두고 2군으로 내려갔다. 극심한 부진이 원인이었다. 최진행은 최근 2경기에서 안타를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다. 최진행은 지난달 30일 넥센전에서 4타수 무안타, 전날(2일) SK전에서는 삼진 3개를 당하는 등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대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있다. 로사리오도 시즌 초반 타격감이 극도로 좋지 않아 ‘2군행’ 처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1군 복귀 후 팀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다. 전날에도 로사리오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해 한화의 6-5 역전승을 이끌었다.
로사리오의 활약은 계속됐다. 한화는 3일 인천 SK와의 시즌 5차전에서 연장 끝에 9-8로 승리해 2연승에 성공했다. 선발 배영수가 4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지만, 타선에서 장단 12안타를 뽑아내 상대 추격을 뿌리쳤다. 이날도 한화의 간판스타 김태균은 결장했다. 하지만 로사리오가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뛰어난 활약은 아니었지만 솔로포를 터뜨려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로사리오는 첫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뜬공이 됐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출발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3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터뜨리면 존재감을 과시했다. 팀이 6-5로 근소하게 앞선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문승원의 140km 직구를 통타, 공을 좌측 펜스 뒤로 넘겨 120m 솔로포를 퍼올렸다. 로사리오의 시즌 6호포.
로사리오는 7회초 1사에서 3루수 뜬공, 9회초에서는 선두 타자로 나서 땅볼로 물러났다. 타구의 질은 나쁘지 않았으나 상대 수비의 위치가 적절했다. 하지만 한화는 승리를 거머쥐며 연승에 성공했다. 한 점차 승부에서 로사리오의 솔로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로사리오는 4번이 어울리는 선수다. 이 경기 전까지 로사리오는 4번으로 나설 때 타율 0.478,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4번에서의 활약이 만점짜리다. 로사리오는 김태균을 대신할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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