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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Nostalgia] '접고 또 접고' 설기현 - 30

[EPL Nostalgia] '접고 또 접고' 설기현 - 30

  • 기자명 이형주 인턴기자
  • 입력 2017.04.1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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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접고 또 접고' 설기현 <30>

지난 2월 6일 대한축구협회는 설기현을 국가대표팀 코치로 선임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하 대한민국 대표팀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고전하고 있다. 본선 진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축구협회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들을 이어줄 적임자가 설기현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K리그 입단 후 여러 차례의 이적 파동으로 인해서, 현재는 많은 지탄을 받는 것도 사실인 설기현 코치다. 그러나 2002 월드컵 때, 그리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하던 시절에는 팬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설기현 코치였다.

설기현은 1979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났다. 설기현은 강릉 제일고와 광운대, 청소년 대표팀을 거치며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에 2002 월드컵을 앞두고 있었던 유망주 지원 정책에 도움을 받아 벨기에 주필러 리그의 로얄 앤트워프에서 프로데뷔를 했다.

설기현은 차근차근 성장해갔다. 앤트워프 시절 대한민국 최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자 및 득점자가 됐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로 둥지를 새로 틀고 나서도 훌륭한 활약을 보였다. 이에 2006/07시즌을 앞두고 그를 눈여겨본 레딩이 클럽 최고 이적료로 설기현을 데려갔다.

설기현의 프리미어리그 초반 활약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개막전이었던 1R 미들즈브러 FC전부터 선발 출전하여 맹활약했다. 설기현은 이날 0-2로 뒤진 전반 43분 상대 수비 훌리오 아르카를 완벽히 제쳐내고 크로스했다. 이 것이 크리스 리코트를 맞고 데이브 킷슨에게 갔다. 이에 킷슨이 득점, 레딩 첫 골의 기점이 된 것이다.

레딩은 설기현의 활약을 바탕으로 개막전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당시 미들즈브러의 감독이었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전반이 끝나자마자 내내 설기현 끌려다니던 아르카를 경기에서 뺐다. 상대 선수를 교체 아웃시킬 정도로 개막전부터 맹활약한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득점하는 것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 5R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전반 7분부터 날카로운 슈팅으로 예열을 한 설기현이었다. 전반 25분 르로이 리타가 설기현에게 패스를 밀어줬다. 설기현은 오른발로 슛하는 척 공을 컨트롤한 뒤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다. 이는 골문 안으로 들어갔고 결승골이 됐다.

설기현의 활약은 좀처럼 멈출 줄 몰랐다. 6R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또한 7R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는 지금도 회자되는 장거리슛 득점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시기 설기현은 레프트백 킬러로 명성을 떨쳤다. 라이트윙 설기현을 막아야하는 레프트백들이 저조한 활약으로 줄줄이 교체됐기 때문이다. 1R 미들즈브러전에서 훌리오 아르카가 그러했고, 2R 아스톤 빌라전에서 즐로이드 사무엘이 후반 15분 만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5R 셰필드전에서는 데이빗 언스워스가 교체됐다. 6R 맨유전에서 컨디션 문제, 전술적인 문제도 겹쳤지만 어쨌든 에인세도 교체아웃됐다.

이 당시 설기현은 프리미어리그 선수 랭킹에서도 13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설기현이 공을 가지고 접고 또 접으면, 수비수들은 중심을 잃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시즌 초반과 같은 활약을 내내 보여주는데 실패했다. 글렌 리틀과의 라이트백 주전 경쟁도 점화되면서 컨디션 관리에도 애를 먹었다.

13R 찰튼 어슬래틱전에서 오랜만의 득점에 성공하지만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교체되는 횟수도 잦아졌고, 부진한 날들도 늘어갔다. 38R 블랙번 로버스전에서 득점을 하는데 성공한 설기현은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을 27경기 4골 4어시스트로 마쳤다. 시즌 초반의 기대치에 비해 아쉬운 마무리였다.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07/08시즌이 시작되고도 설기현의 입지는 나아지지 않았다. 게다가 스티브 코펠 감독이 이적후 “설기현과의 관계가 꼬였던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한 기사가 날 정도로 코펠 감독과의 관계가 좋지 못 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에 이적을 타진했고, 리암 로시니어와 맞트레이드되어 풀럼 FC로 이적했다. 3년 계약이었다. 당시 풀럼은 국내 기업인 LG를 스폰서로 두고 있었다. 설기현이 2006/07시즌 초반과 같은 활약만 보인다면, 더 많은 대우를 받을 수도 있는 좋은 환경이었다.

하지만 설기현의 풀럼 생활은 암흑에 가까웠다. 설기현은 풀럼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여기에 설기현을 아꼈고, 영입을 추진했던 로리 산체스 감독이 12월 경질됐다. 뒤를 이은 로이 호지슨 감독은 설기현을 전력 외로 판단했다.

결국 설기현은 2009년 1월 출장 기회를 잡기 위해 알 힐랄 임대를 택했다. 임대 복귀 이후에도 설기현의 자리는 없었다. 설기현은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2경기에만 출전했다. 시즌이 끝난 뒤 풀럼과의 계약기간도 종료됐다. 때문에 설기현은 4시즌 간의 짧았던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마무리했다.

◇EPL 최고의 순간

2006년 10월 프리미어리그 7R에서 레딩과 웨스트햄이 맞붙었다. 경기 초반 레딩은 상대 진영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공을 두고 왼쪽에는 설기현, 오른쪽에는 바비 컨베이가 섰다.

그런데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려줄 거라 생각했던 컨베이가 공을 살짝 밟은 뒤 쇄도했다. 이에 상대팀의 요시 베나윤이 즉각 수비에 나섰다. 하지만 설기현은 공을 잡아 한 번 접으며 베나윤을 제쳐냈다. 이어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이는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레딩은 설기현의 이 결승골로 승리하며 7전 4승 1무 2패의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플레이 스타일

개인기와 크로스가 훌륭한 선수였다. 스피드는 그리 빠른 편이 아니었지만, 큰 동작으로 상대 수비를 속이는데 능했다. 스탠딩 크로스 뿐만 아니라 러닝 크로스에도 일가견이 있는 선수였다.

◇프로필

이름 - 설기현

국적 - 대한민국

생년월일 - 1979년 1월 8일

신장 및 체중 - 187cm, 82kg

포지션 - 라이트윙

국가대표 경력 - 82경기 19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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