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인천국제공항=이보미 기자] 윤덕여호가 ‘남북대결’을 앞두고 입을 열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국가대표팀이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윤덕여 감독은 2017 키프로스컵에서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 최고 성적이었다. 자신감을 얻은 한국이다.
이 대회 B조에서 뉴질랜드, 스코틀랜드, 오스트리아와 각축을 벌인 한국. 2승 1무(승점 7)의 기록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결승 무대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스위스였다. 스위스에 0-1 패하며 준우승을 거뒀다.
‘남북대결’은 무산됐다. 북한이 A조 2위로 아일랜드와 3-4위 전을 치른 것. 2-0 승리를 챙기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후 윤덕여호는 오는 5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지역예선에 참가한다. 인도, 북한, 홍콩,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대로 격돌할 예정이다.
여기서 1위 팀만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다. 그래야 2019년 프랑스월드컵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북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윤 감독은 “우리 경험을 충분히 살린 대회였다. 기존 멤버들과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잘 어우러져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말한 뒤 “우리 결승전 때 북한팀이 보러왔었다. 공교롭게도 한국에 오면서 두바이까지 같이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도 북한 경기를 영상으로 담아 분석에 나섰다. 북한은 지난해 U-20월드컵 우승팀이기도 하다. 이에 윤 감독은 “U-20 월드컵 우승 멤버 중 일부가 성인팀으로 가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조합에 다소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평양행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특히 최근 남북 관계를 고려했을 때 심리적으로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윤덕여 감독과 선수들의 반응은 단호했다. 윤 감독은 “물론 특수성은 있다. 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리가 이겨내야할 부분이다”면서도 “하지만 동요는 없다.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다”고 힘줘 말했다.
주장 조소현 역시 “다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스포츠에 정치가 끼어들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20일 목포에 소집돼 아시안컵 준비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