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인천국제공항=이보미 기자] 바르셀로나 3인방 모두의 신태용호 승선은 어려워보인다.
한국 U-20 남자축구대표팀을 지휘 중인 신태용 감독이 유럽파 점검을 마치고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신 감독은 “생각보다 좋은 선수들은 없었다. 하지만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며 첫 마디를 던졌다.
그는 먼저 독일 2부리그 상파울리 소속의 이승원 점검에 나섰다. 이어 벨기에 2부리그 AFC투비즈의 이재건과 오스트리아 2부리그 SV호른의 김재우에 이어 바르셀로나 3인방인 백승호(바르셀로나B)와 이스우, 장결희(이상 바르셀로나 후베닐A)를 차례대로 만났다. 네덜란드 아약스 U-19 유스팀에서 뛰고 있는 야스퍼 테르 하이데(야스퍼 김)도 봤다.
신 감독은 “이승원은 한국 특유의 패스가 좋다. 국제 대회 경쟁력을 점검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보였다. 이재건은 시즌 초반에는 괜찮았다고 하는데 내가 갔을 땐 몸이 좋지 않았다 김재우도 후반 10분 남겨두고 교체됐다. 눈에 띄는 건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 감독은 바르셀로나 이승우, 백승호의 합류를 시사했다. 그는 “구단 유소년 총책임자와 감독과 얘기를 나눴다. 확실히 이승우에 대한 믿음이 있더라. 백승호도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하고 있지만 좋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출전시키려고 하면 한국에 갔다고 타이밍이 안 맞았다고 하더라. 내년에 많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구단에서 인정받고 있다”면서도 장결희에 대해서는 “표정이 많이 어둡다. 팀에서 자리를 못 잡고 있다. 아쉽다. 바르샤 3인방 중에서는 2명만 올 것 같다”며 냉정하게 말했다.
주목을 받았던 한국계 선수 야스퍼는 현실적으로 귀화가 어렵기 때문에 발탁이 어려워보인다. 선수 본인도 잘 알고 있다. 갑작스레 한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당황했지만 한국에 오고픈 마음은 있다.
신 감독은 “언론에서 얘기가 나와서 당황했지만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아버지 덕분에 한국에 대한 느낌이 좋다고 했다. 한국말은 아직 잘 못하지만 배우려고 한다고 하더라”면서 “나중을 위해서 한 번 보고 왔다”고 설명했다.
고민한 기색이 역력한 신태용 감독이었다.
한편 오는 15일 U-20 월드컵 조 추첨식이 진행된다. 25일부터 30일까지는 대회 테스트이벤트인 4개국 초청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