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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녀 지킨 신사’ 부폰, 존재감이 빛난 이유

‘숙녀 지킨 신사’ 부폰, 존재감이 빛난 이유

  • 기자명 이형주 인턴기자
  • 입력 2017.02.09 06:06
  • 수정 2017.02.0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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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유벤투스 FC 공식 홈페이지

[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세리에 A 23라운드 경기에서 지안루이지 부폰 골키퍼의 존재감이 유난히 빛난 이유는 무엇일까.

유벤투스 FC는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크로토네에 위치한 스타디오 에치오 시다에서 크로토네와 2016/17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23라운드 대결을 펼쳤다.

현재 유벤투스는 세리에 A에서 적수를 찾기 힘든 최강팀이다. 이미 지난 5시즌 간 우승으로 5연패를 달성했고, 올 시즌에도 우승을 위해 순항 중이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팀을 지킨 ‘신사’들이 없었다면 이날 경기 상대팀인 크로토네처럼 강등권에서 허덕였을 수도 있었다. 아니 세리에 A 무대를 밟지 못 할 수도 있었다.

2005/06시즌이 끝난 뒤 칼치오폴리 스캔들로 유벤투스가 강등 당했다. 2부 리그 행이 확정되자, 커리어를 위해 이적을 택한 스타들이 많았다. 그 선수들을 마냥 비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유벤투스에는 팀을 사랑하여 남은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파벨 네드베드, 마우로 카모라네시, 다비드 트레제게 그리고 부폰 같은 ‘신사’들이 있었다.

때문에 유벤투스와 크로토네 두 팀의 가장 최근 2번의 맞대결은 2006/07시즌 세리에 B에서 펼쳐졌었다. 당시 유벤투스는 홈에서 5-0, 원정에서 3-0 승리를 거뒀었다. 유벤투스가 그런 크로토네와 10시즌 만에 세리에 A에서 재대결을 펼치게 된 것이다.

부폰은 이 과정을 모두 경험한 선수였다. 현재 유벤투스 스쿼드에서 당시 세리에 B에서 크로토네와 두 차례 맞대결에 모두 출전한 선수는 부폰이 유일했다. 즉, 당시 두 번의 맞대결에서 유벤투스의 골문을 지켰던 부폰이 10시즌 후 이날 세리에 A에서의 재대결 무대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유벤투스는 당시 맞대결 이후 승격에 성공한 뒤 세리에 A 최강팀의 전력으로 복귀했다. 크로토네도 나름의 성과를 통해 세리에 무대를 밟았고, 잔류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1위와 19위란 순위가 말해주듯 양 팀의 전력 차가 크긴 했다. 하지만 부폰이 할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크로토네의 공세에 맞서 수비라인을 컨트롤 해야했고 골문으로 날아오는 공을 막아야했다. 부폰은 이를 잘 해냈다. 후반 16분에는 디에고 팔시넬리의 강한 헤더를 잡아내기도 했다. 결국 유벤투스가 2-0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이날의 수훈갑은 선제골을 기록한 마리오 만주키치가 될 수도, 추가골을 득점한 곤살로 이과인이 될 수도 있었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파올로 디발라도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유벤투스 팬들의 생각은 부폰이었을 것이다.

당시 유벤투스를 지키고, 세리에 A로 복귀시킨 부폰과 같은 신사들이 아니었다면 현재 유벤투스의 빼어난 선수들과 여러 트로피들도 없었기 때문이다.

칼치오폴리 이후 “신사는 숙녀(Old Lady-유벤투스의 애칭)가 필요로 할 때 떠나지 않는다”라 말하며 팀에 남은 델 피에로처럼, 역시 숙녀를 지켰던 부폰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다른 선수들이 어떤 뛰어난 활약을 펼쳤어도, 유벤투스 팬들에겐 부폰의 존재감이 가장 빛나보였던 이유다.

sports@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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