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원희 기자] 올 시즌 인천 신한은행 김형경은 기대 이상의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김형경은 시즌 도중 신한은행에 합류했다. 지난해 11월 25일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은 3:3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무려 6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신한은행은 양지영과 유승희, 김형경을 품었고 양인영, 박다정, 이민지는 삼성생명으로 향했다.
프로 1군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형경은 신한은행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신한은행은 주축 선수였던 김규희, 최윤아가 부상으로 빠졌다. 윤미지 혼자로는 가드진 운영이 쉽지 않았다.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급하게 김형경을 데리고 와 즉시 전력으로 사용했다.
효과는 있었다. 김형경의 영입으로 어느 정도 가드진 운영이 여유로워진 신한은행은 최근 연승을 달려 리그 3위(10승14패)에 올라있다. 김형경은 데뷔 시즌임에도 평균 1.46득점 0.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뛰어난 기록은 아니지만 유망주로서 큰 문제없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윤미지의 체력 부담을 덜어준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김형경은 “룸메이트 (곽)주영 언니를 포함해 주위에서 많이 챙겨주고 있다. 팀에 금방 적응됐다. 저도 도움을 주고 싶다. 감독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지만, 아직은 제 노력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저 혼자 급하게 플레이하다 보니 감독님이 지시한 부분을 놓칠 때가 많다. 감독님의 작전을 잘 수행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경의 장점은 성실함이다. 삼성생명 시절에도 임근배 감독이 “정말 성실한 선수”라고 칭찬했을 정도다. 김형경은 신한은행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꾸준히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다. 김형경은 올 시즌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김규희, 최윤아의 공백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도 김형경의 성장을 바랐다.
김형경은 “감독님이 저에게 많은 기회를 주시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언제나 감사하다. (김)규희, (최)윤아 언니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팀의 가드 자원이 (윤)미지 언니와 저 밖에 없다. 잘 해야 한다. 많이 혼나기도 하지만 이때 더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성장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신한은행에는 김단비, 최윤아 등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해 김형경이 쉽게 보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김형경은 “일단 (최)윤아 언니는 패스 타이밍이나 리딩 실력이 좋다. 많이 배우고 있다. (최)윤아 언니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에는 (김)단비 언니의 공격을 보고 배우고 있다. (윤)미지 언니에게는 수비를 배우려고 노력 중이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형경은 “올 시즌 신한은행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면 좋겠다. 저도 팀에 필요한 선수로 성장해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올 시즌 안에 경기 MVP에 뽑혀 인터뷰도 꼭 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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