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리우(브라질)=이보미 기자] 리우의 성화가 꺼졌다. 4년 뒤 도쿄패럴림픽이 더 기대되는 이유가 있다.
2015 리우패럴림픽이 막을 내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 수영 조기성의 3관왕 등에 힘입어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7개 획득, 종합 순위 20위로 대회를 마쳤다.
4년 전 런던에서는 금, 은, 동 9개씩 가져가며 종합 1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에도 목표는 12위였다. 결승에서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이 가운데 한국 장애인스포츠의 떠오르는 샛별들 행보에 이목이 집중됐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김성일 회장은 2012 런던패럴림픽이 끝난 뒤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이후 장애인스포츠 꿈나무 육성에 나섰다. 그 결과 이번 리우패럴림픽에서는 1995년생 조기성과 이인국은 물론 1999년생 수영 강정은과 양궁 김민수, 한국 선수단의 최연소 국가대표 탁구 윤지유(17)까지 신예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선천적 뇌병변 장애를 가진 수영 조기성은 한국 최초 3관왕을 달성하며 리우 스타로 등극했다. 수영 남자 S4 자유형 50m, 100m, 200m 왕좌에 오른 것. 압도적인 1위였다. 먼저 100m에서는 2위 진 지펭(1분26초05)을 제치고 1분23초36의 기록을 세웠고, 200m에서도 조기성은 3분01초67로 2위와 큰 격차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50m는 주 종목이 아님에도 39초30의 기록으로 우승을 일궜다.
S4 등급에서는 종목 혼영 150m도 있다. 이에 조기성은 “도쿄에서의 4관왕도 생각해보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지적장애 이인국은 남자 100m 배영에서59초82의 성적으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빛나는 두 샛별 덕분에 한국 수영이 리우에서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탁구 윤지유는 첫 패럴림픽에 올라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전 3·4위 전에서 아쉽게 패하며 눈물을 흘린 윤지유. TT1-3 등급의 단체전에서 서수연, 이미규와 함께 극적인 역전승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윤지유는 “도쿄에서는 꼭 금메달 따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수영 강정은과 양궁 김민수는 메달을 얻지는 못했지만 2020 도쿄패럴림픽을 앞두고 경험을 쌓은 것에 의의를 뒀다.
‘젊은 피’들의 선전에 한국이 웃었다. 희망을 발견한 한국의 도쿄패럴림픽 전망도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