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원희 기자] 8월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넥센 박정음의 위상이 달라졌다. 어느새 1번 자리까지 치고 올라갔다.
박정음은 전날(17일) 고척 롯데전에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 5회엔 선두 타자로 나서 롯데 선발 박진형의 초구를 때려내 솔로 홈런까지 터뜨렸다. 박정음의 시즌 3호. 넥센도 박정음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에 7-0 완승을 거뒀다.
눈에 띄는 것은 박정음의 타순이다. 이날 박정음은 시즌 처음으로 1번 타순을 맡아 고종욱과 테이블 세터진을 구축했다. 이전까지 박정음은 1번을 빼고 모든 타순을 경험했다. 대부분 나섰던 것은 하위 타순. 박정음은 9번 타자로 가장 많이 출전했다.
박정음이 1번까지 올라간 이유엔 최근 좋은 타격감이 한몫 했다. 박정음의 8월 타율은 무려 0.422. 주전급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 가운데 서건창(0.458) 다음으로 팀 내 가장 좋은 타율을 기록했다. 박정음은 타점 부문에서도 8타점을 기록해 서건창(10타점)의 뒤를 이었다.
출루율도 팀 내 수준급이다. 박정음은 8월 출루율 0.500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거나 정확하게 안타를 때려내니 그야말로 팀 공격의 활력소. 8월엔 홈런도 2개나 때려내며 거포 능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박정음은 타율 0.324 3홈런 23타점 41득점의 성적표를 올리고 있다. 출루율 0.415, 득점권 타율은 0.391. 어느 팀에 가더라도 충분히 주전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성적이다. 이외에도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 주루 작전에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박정음은 올 시즌 14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도 박정음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타순 운영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최근 넥센은 윤석민이 부상을 당하면서 클린업이 약해진 상황. 대신 테이블 세터로 뛰었던 서건창을 3번으로 투입하고 있다. 전날에도 서건창은 3번으로 나섰다. 서건창이 빠지면서 생긴 테이블 세터진의 공백은 박정음이 메우고 있는 것.
염경엽 감독은 “박정음의 최근 공격이 좋고 출루율도 괜찮다”면서 1번으로 뛰어도 충분히 잘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보냈다.
무엇보다 박정음은 그라운드에서 모든 열정을 쏟아 내는 선수다. 올해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정음에게 매 경기, 매 순간이 중요하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고 의욕이 넘칠 수밖에 없다. 박정음이 훌륭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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