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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직구’ 한기주, 악몽 같았던 4승 도전기

‘밋밋한 직구’ 한기주, 악몽 같았던 4승 도전기

  • 기자명 이원희 기자
  • 입력 2016.05.06 21:35
  • 수정 2016.05.0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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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STN스포츠 고척=이원희 기자] KIA 타이거즈 한기주에게는 악몽 같은 하루였다.

한기주는 6일 고척 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타어어뱅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지만 3⅔이닝 13피안타 3피홈런 1탈삼진 4볼넷 13실점으로 부진했다. 한기주는 시즌 첫 패(3승)를 기록. KIA도 넥센에 6-15로 패했다.

이날 한기주는 4경기 연속 승리에 도전했다. 부상 선수가 많은 팀 사정상 임시 선발을 맡고 있었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승리 부문 팀 내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구속이 떨어졌지만, 속구와 슬라이더로 적절히 승리를 챙겼다.

기분 좋게 나섰던 한기주의 4승 도전. 이는 최악의 결말을 낳았다. 한기주는 만루 홈런 두 방을 포함, 홈런만 3개를 내줬고, 피안타는 무려 13개였다. 한기주는 3⅔이닝만 소화하고도 투구수가 93개였다. 이중 볼이 42개나 될 만큼 제구력이 되지 않았다.

한기주는 1회부터 흔들렸다. 서건창과 고종욱, 이택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실점했고, 김민성과 채태인에게도 안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이어진 다음 상황에서는 박동원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 맞았다. 초구로 선택한 슬라이더가 한 가운데로 몰렸다.

2회를 무사히 넘긴 한기주는 다시 대량 실점했다. 3회 임병욱,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고종욱에게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택근에게는 적시타를 내줬다. 중견수 김호령이 타구를 놓치는 불운도 있었다.

이어진 만루 위기. 한기주는 또 홈런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한기주는 1사 만루서 4구째인 143km짜리 직구까지 공략 당해 대니 돈에게 만루포를 내줬다. 넥센은 이 홈런으로 11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한기주는 4회 2사 1루서도 서건창에게 투런포를 허용했다.

KIA 코치진은 최대한 한기주에게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를 주려고 했지만,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 한기주는 서건창에게 투런포를 맞은 뒤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왔고, 대신 정용운이 등판했다. 이미 점수 차이는 벌어진 상황. KIA도 한기주도 패배를 떠안았다.

한기주의 직구가 너무 평범했다. 이날 박동원의 만루포 제외, 타 선수들에게 내준 홈런은 모두 직구를 공략 당한 것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찍혔지만, 공 끝이 너무 가벼웠다. 과거 ‘파이어볼러’로 불렸던 한기주가 직구를 난타 당해 고개를 숙였다.

mellor@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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