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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현장에서] '깃발라시코'는 K리그에 무엇을 주었나요

[K리그 현장에서] '깃발라시코'는 K리그에 무엇을 주었나요

  • 기자명 이종현 인턴기자
  • 입력 2016.03.20 19:35
  • 수정 2016.03.2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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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첫 홈 개막전이 열린 수원종합운동장. 사진ⓒ수원=이종현 인턴기자

[STN스포츠 수원=이종현 인턴기자] 완연한 봄이다. 온도는 16도까지 올라갔다. 대한민국 팔도는 따뜻했다. 하지만 K리그 2라운드가 벌어지는 수원종합운동장만은 예외였다. 냉랭했고, 시원하다 못해 시린 느낌이었다.

두 시장의 활약(?) 덕분이었을까. 수원종합운동장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이들까지 더해 북적였다. 동수원 I.C를 빠져나와 경기장에 들어서기까지 30분이 걸렸다. 경기가 시작한 지 10분이 넘어도 시민들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졌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는 사람들로 붐볐다. 가족단위의 팬들도 많았지만 눈에 띈 것은 마을에서 단체로 온 팬들이었다. 수원 조원 1동, 정자 2동, 광교 1동, 송죽동 등 자신의 동 이름이 적힌 팻말 아래 할아버지에서부터 어린아이까지 모여들었다. 수원FC의 역사적인 K리그 클래식 홈 개막전은 그만큼 수원 지역주민들에겐 축제였다.

관객석은 이른 시간부터 많은 팬들로 가득 찼다. 가변석에는 수원FC의 서포터즈가 1부리그의 일원이 됐다는 자부심을 보여줬다. 반면 성남FC 서포터즈는 ‘어서 와, 수원 클래식은 처음이지’라고 적힌 현수막을 통해 유쾌한 도발을 보여줬다.

전반전, 두 팀은 득점보다는 실점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깃발라시코'라는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선수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자칫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상황이 연출될 뻔했다.

다행히 후반은 달랐다. 티아고의 예상치 못한 코너킥 득점이 휴화산이었던 두 팀의 경기를 활화산으로 만들었다. 수원 선수들은 역사적인 경기에서 패배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듯 막공을 퍼부었다.

결국 수원의 김병오가 역사적인 클래식 첫 득점을 성공했다. 때때로 성남도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지만 블라단-레이어의 수원화성에 막혀 더 이상의 득점을 올리지 못 했다.

두 팀의 ‘깃발라시코’는 그렇게 끝났다. K리그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두 팀의 경기는 두 시장이 만든 이슈와 수원FC의 K리그 클래식 첫 홈경기라는 상징성까지 더해 19일 공중파(KBS1)에 생중계되기도 했다.

▲ 경기 시작 40분 전, 수원종합운동장은 팬들로 북적였다. 사진ⓒ수원=이종현 인턴기자

비록 무승부로 어느 구장에도 구단기가 걸리지는 않았지만 경기장에는 12,825명이 들어찼음을 장내아나운서가 알렸다. 만원관중이다. 남의 싸움 구경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다더니, 이 경기도 유효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촉발된 경기의 관심은 실제 경기장으로 이어졌다. ‘슈퍼스타가 없어도 팬들은 모일 수 있다’라는 사실은 K리그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줬다. 이번 시즌 자생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 K리그는 스토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깃발라시코’같은 이슈가 K리그에 더 많아져야 할 이유다.

승부를 가리지 못해 허공에 떠있는 깃발은 아직 어느 곳에도 꽂히지 않았다. 대신 팬들의 가슴속에 깊이 꽂혔다. 두 팀의 리턴매치는 7월 2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그때도 지금과 같은 팬들의 관심이 이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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