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돌부처’ 오승환(33)을 향한 한신 타이거즈의 짝사랑이 애처로워 보인다. 오승환의 마음은 미국에 있지만, 한신은 ‘돌부처’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닛폰>은 17일(한국시각) “한신 가네모토 도모아키(47) 신임 감독이 내년 거취가 미정인 오승환에 열렬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가네모토 감독은 구단 관계자를 통해 오승환에게 “내년에도 남아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신임 감독의 적극 요청에 구단도 오승환을 붙잡기로 결정했다. 한신은 2년 계약을 제시할 것으로 밝혀졌다.
가네모토의 내년 구상은 이미 마음속으로 정해놓았다. 전체 구상 중 뒷문은 오승환이 아니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가네모토 감독은 “마무리는 오승환이 있다. 남아줄 것이라 믿고 있다”며 “포스트 오승환은 없다. 오승환이 없는 팀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오승환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지 취재진들에게는 “오승환이 일본에 오지 않느냐”고 오히려 되묻기도 했다. 오승환이 일본에 온다면 직접 협상에 나설 여지를 남겨놓았다.
하지만 오승환의 마음은 미국 메이저리그에 있다. 30대 중반의 나이와 한‧일 양국 프로 무대에서 목표를 달성한 만큼 더 큰 무대로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15일 에이전시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관계자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오승환은 현지에서 여러 구단과 만남을 갖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 중이다. 오승환의 에이전시는 몇몇 구단과 협상을 시작했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나오지 않았지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승환의 마음은 반반이다. 지난달 23일 귀국 전 일본 공항에서 “한신에 남아 가네모토 감독과 함께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밝혀 잔류 여지를 남겨뒀다. 일단 한신은 최고 대우로 오승환의 마음을 끝까지 붙잡겠다는 계획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2승4패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 한국인 최초 일본프로야구 구원왕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2승3패41세이브를 올려 2년 연속 구원왕에 오르는 등 변함없는 활약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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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