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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FC 인천] 조성원, 승리 원동력은 '해병魂+퍼포먼스'

[TOP FC 인천] 조성원, 승리 원동력은 '해병魂+퍼포먼스'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15.10.15 15:28
  • 수정 2015.10.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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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박서준 전문기자] 지난 2월 '조커' 조성원(26, 팀매드)이 살고 있는 부산에서 TOP FC의 다섯 번째 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메인이벤트에서 최영광과 초대 페더급 타이틀전을 치른 조성원은 아쉽게 패하긴 했으나 '완전연소' 그 자체를 보여줬다.

코너에서 경기 흐름을 정확하게 짚고, 선수에게 최적의 지시를 내리기로 유명한 팀매드 양성훈 감독이 갑자기 전략, 기술적인 지시를 멈췄다. "흥분하지 말고 정신 차려!"라며 케이지에서 싸우던 소속팀 선수를 향해 목청을 높였다.

조성원은 홈팬들 앞에서 시종일관 난타전을 유도했다. 큰 박수갈채 속에서 조성원-최영광은 후퇴를 모른 채 펀치를 퍼부었다. 최영광의 묵직한 펀치에 조성원은 수차례 비틀거렸지만 결코 쓰러지진 않았다. 좀비 그 자체였다. '코리안좀비' 정찬성 역시 "한국의 진정한 좀비는 조성원"이라고 극찬했다.

최영광의 펀치 연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린 조성원, 양성훈 감독은 위기탈출을 위한 최선책으로 '해병대 정신'을 각인시켰다. 조성원은 너무 힘든 상황에서도 한 번 더 전진을 감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조성원은 해병대(병 1090기) 출신 파이터다. 자부심이 남다르고 정신력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그로기에 가까운 상황에서 '해병정신'이 얼마만큼의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였다. 조성원은 몸이 정신을 지배할 정도로 지친 상태였고 충격 또한 크게 입은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결과적으로 위기를 버텨냈고 판정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해병대 제1사단 포11대대 20중대 견인포병 출신이다. 해병대에서 배운 것이 너무 많다. 한두 가지로 꼽을 수가 없다. 해병혼(魂)을 바탕으로 무엇보다 정신무장이 된 것 같다. 전역 후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또한 운 좋게 부대에는 운동선수였던 선임들이 많이 있었다. 이병 때부터 미트를 잡았다. 동기 중 한 명이 복싱 선수였다. 그 친구는 킥 미트를 잡지 못했다. 킥복싱을 한 나는 킥미트까지 잡으며 예쁨을 한 몸에 받았다(웃음).

무엇보다 운동의 실마리를 놓지 않게 돼서 너무 기뻤다. 이후 무에타이 챔피언 출신의 후임이 들어왔다. 시간이 부족하긴 했지만, 틈틈이 타격훈련을 했던 것 같다. 신기했던 일이 떠오른다. 옆 중대에 키가 큰 킥복싱 선수가 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현재 같이 운동하고 있는 손성원 형이었다(웃음)."

 

국내파이터 중 해병대 전역자들이 많지만 조성원은 뼛속까지 해병대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애착과 자부심이 남다르다. 팀매드 소속 해병대 출신으로는 UFC 웰터급 파이터 김동현, TOP FC 파이터 손성원, 조성원, 최우혁이 있다. 조성원의 친 형 역시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재미있는 점은 파이터로 데뷔한 것도 해병대 선임의 활약이 계기가 됐다는 것. 조성원의 꿈이 됐던 선수는 한국인 최초의 UFC 파이터 김동현으로, 현재 팀매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동현이 형 앞에서 해병대를 논할 수 없다. 김동현 해병님은 해병대 병 894기 출신이시다. 형도 성원이 형이나 나에게 해병대 얘기를 전혀 하지 않으신다. 팀매드에 관한 정신력을 말하시지, 해병대를 엮진 않으신다. 기수 차이가 너무 많이 나기 때문이다. 그래도 항상 뒤에서 큰 도움을 주신다."

'조커' 조성원, 한국의 스도겐키 꿈꾼다

조성원은 퍼포먼스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한국 종합격투기의 부흥을 위해 시작한 퍼포먼스였지만, 이제는 등장 때 공연을 하지 않으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까지 말한다. 다양한 군무와 소품으로 현장을 찾은 관중들을 매료시킨다.

'경기 전 힘이 빠지지 않을까'라는 우려에 대해 조성원은 "꼭 안 해본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한다(웃음). 오히려 긴장이 더 풀린다. 물론 퍼포먼스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기 위해서다. 퍼포먼스를 하고 나면, 기운이 솟는다.

복귀전을 인천에서 치르게 됐다. 부산에서 너무 멀다. 재미나게 준비하려 했는데, 너무 멀어서 세컨드를 많이 대동하지 못하게 됐다. 이번엔 군무를 뺐다. 짧고 굵게 멋진 모습을 보이겠다. 노래는 밝히지 않겠지만, 노랫말로 진지한 쇼를 선보일 생각이다. 기대해 달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조성원은 오는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TOP FC 9- 인천상륙작전'에서 이민구(25, 코리안탑팀)와 페더급매치를 벌인다.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파이터답게 조성원의 롤 모델은 스도겐키다. UFC 출신인 그는 현재 퍼포먼스 그룹 'WORLD ORDER'의 감독을 맡고 있다. 선수시절 보여준 퍼포먼스는 최고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꾸준히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싶다. 생각보다 여건이 안 되는 건 사실이다. 스도겐키도 선수 때 대전료를 많이 퍼포먼스에 투자했다고 들었다.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서 구성원들을 많이 데리고 다니기 쉽지 않다. 지난 7월 말 중국대회에 출전했다. 이날 우연히 UFC 출신의 고노 아키히로를 만났다. 고노와 퍼포먼스에 대해 길게 대화를 나눴다.

얘기를 하면 할수록 멋진 남자란 걸 느꼈다. 정장을 입고 등장했는데, 무게감이 남달랐다. 내공이 느껴졌다. 퍼포먼스 없이도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도 앞으론 가볍게 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성원은 지난 7월 중국에서 열린 킥복싱 대회 'Hero Legend'에서 이걸성을 상대로 두 차례나 다운시킨 끝에 3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앞으로도 중국대회에서 킥복싱 경기를 펼칠 생각이 있다고 한다. 경기감각을 익히기 위해 출전했지만 생각보다 강한 중국선수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조성원의 목표 'K-1→프라이드→TOP FC 챔피언'

경남 진주 출신인 조성원은 운동이 좋아 부산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고등학생 시절 킥복싱을 섭렵한 그는 체대 진학이나 K-1 진출을 위해 꾸준히 운동했다. 하지만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고등학교 3학년 때 K-1이 폐업한다는 발표가 나온 것. 이후 그는 프라이드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프라이드도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았다.

조성원은 결국 체대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너무 심했다. 결국 그는 부산외대 영상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파이터로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부모님 몰래 꾸준히 운동을 진행했다.

"당시 한 달 용돈이 20만 원이었다. 체육관비 10만 원, 차비 5만 원. 5만원 밖에 남지 않았었다. 너무 배고팠지만 돈이 없어서 체육관 앞 떡볶이만 매일 먹었다. 두 달 정도 이런 생활을 하니 속이 너무 안 좋아지더라.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는 건 너무 힘든 일이었다. 결국 공부에 집중하기로 했다. 겨울 방학 때 훈련을 다시 하려 했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

겨울방학 무렵, 조성원은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아마추어 대회에서 지더라도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훈련에 좀 더 전념하기 위해 부모님 모르게 휴학을 결정했다. 어머니에게 휴학 결정 통보가 전해진다는 사실을 모르고.

"어머니에게 너무 많이 혼났다. 그래도 꿈을 포기할 순 없었다. 동천백산에서 TOP FC 라이트급 파이터 (강)정민이 형과 꾸준히 주짓수 훈련을 했다. 코치를 맡으며 하루 종일 운동했고, 같이 살기도 했다. 서로 스파링 상대가 부족해 하루씩 번갈아 팀매드에 갔다. 그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난 주짓수 코치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니란 걸 느꼈고, 결국 2012년 겨울부터 팀매드로 체육관을 옮기게 됐다."

조성원은 이민구戰을 앞두고 있다. 1라운드에 파운딩 TKO승을 거두겠다고 칼을 갈고 있다. 그는 "생뚱맞게 이민구가 내 상대라고 한다. 최영광, 한성화도 아니고. 높은 벽을 실감시켜주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스쿠터 사고를 당했다고 들었다. 몸 상태엔 문제없나?"라고 묻자, 조성원은 "지난 3월 말 비가 오는데 마트에 가고자 스쿠터를 탔다. 뒷바퀴 마모가 심했는지, 코너를 돌 때 오토바이가 갑자기 쓰러지더라. 현재 부상은 전혀 없다. 이상한 말일 수도 있지만, 난 생각보다 튼튼하지 않다. 그래서 무대 위에서 더 강해진다(웃음)"고 답했다.

오전에는 구덕운동장, 영도 GTO 크로스핏에서 컨디셔닝 운동을 주로 한다는 조성원은 오후 2시 30분부터 선수부 훈련 후 오후 6시부터 팀매드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코치로서의 일이 끝나면 오후 10시부터 개인훈련을 진행한다.

끝으로 조성원은 "이민구를 꺾으면 곧바로 타이틀 도전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성화와 다시 싸우긴 껄끄럽다. 아마추어 시절 처음으로 밴디지를 해준 사람이 바로 성화다. 그때 나의 코치였던 동천백산 채인묵 관장님이 좀 늦으셨다. 이후 주짓수 대회 등에서 인사를 나누다가 친해졌다. 처음엔 형인 줄 알았다. 내가 존댓말로 아는 척 했을 때, 쿨(?)하게 반말 식으로 답했던 게 기억난다(웃음). 지금은 돈독해진 만큼 싸우기 싫은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TOP FC 9- 인천상륙작전'은 인천에서 열리는 만큼 노바MMA의 간판 파이터 김재영과 김은수를 앞세웠다. 메인이벤트에서 김재영은 UFC 출신의 매트 호위치와 초대 미들급 타이틀전을 펼치고, 코메인이벤트에서 김은수는 前 UFC 웰터급 파이터 사토 타케노리와 -80kg급 계약체중매치를 벌인다. 또한 밴텀급 전향을 선언한 '빅마우스' 김동규가 '헬보이' 장원준을 상대로 밴텀급 데뷔전을 갖는다.

TOP FC는 5분 3라운드(언더카드 5분 2라운드)를 기본으로 하며 방송경기인 메인카드와 비방송경기인 언더카드를 분리한다. 우리나라 최초 팔꿈치 안면공격이 허용된 룰을 도입했다.

이번 대회는 'TOP FC 9' 8경기, 내셔널리그 8경기로 진행되며, 24일 오후 5시부터 내셔널리그 경기가 시작된다. 메인카드는 오후 7시부터 IB스포츠에서 생중계된다. 입장권 예매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와 TOP FC 홈페이지(www.top-fc.co.kr)에서 가능하다.

■ TOP FC 9 Battle of Incheon-인천상륙작전
일시: 2015년 10월24일(토) 오후5시
장소: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8경기 미들급 타이틀매치 –84kg 미들급 : 김재영(노바MMA) VS 매트 호위치(미국)
7경기 코메인 매치 –80kg 계약체중 : 김은수(노바MMA) VS 사토 다케노리(일본)
6경기 -66kg 페더급 :  조성원(팀매드) vs 이민구(코리안탑팀)
5경기 -120kg 헤비급 : 로케마르티네즈(괌) vs 정다운(센트럴 짐)
4경기 –77kg 웰터급 : 박준용(월드 탑팀) vs 손성원(팀 매드)
3경기 -61kg 밴텀급 : 김동규(부천트라이스톤)vs 장원준(코리안탑팀)
2경기 –77kg 웰터급 : 김한슬(코리안 탑팀) vs 김재웅(천안MMA)
1경기 -61kg 밴텀급 : 안정현(옥타곤멀티짐) vs 정한국(팀매드)

▲ TOP FC 9 인천 [내셔널 리그]
메인경기 –57kg 플라이급 : 파로몬(우즈백 탑팀) VS 김규성(전주 퍼스트짐)
7경기 –70kg 라이트급 : 송규호(울산 팀 매드) VS 박경수(익스트림 컴뱃)
6경기 –57kg 플라이급 : 최정범(파라에스트라 청주) VS 권민수(창원 가온짐)
5경기 –84kg 미들급 : 최승현(코리안 탑팀) VS 유영우(TEAM ACE)
4경기 –70kg 라이트급 : 이 호(TEAM ACE) VS 정다운(노바MMA)
3경기 –81kg 계약 : 장범석(팀 한 클럽) VS 백경재(챌린지 짐)
2경기 –61kg 밴텀급 : 손도건(MOB) VS 이준용(대전 J. S)
1경기 –57kg 플라이급 : 남인철(파라에스트라 서울) VS 권쌍수(창원 가온짐)

bolante0207@stnsports.co.kr

사진=TOP FC 제공

영상=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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