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안심하기는 이르다.’
8대0 대승의 분위기를 레바논 원정까지 끌고 가야 하는 미션이 남았다.
■지옥의 원정길…레바논으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61)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을 치르기 위해 4일 오후 11시 55분 인천공항을 통해 레바논 원정길에 나선다.슈틸리케호는 3일 라오스전을 마친 뒤 호텔에서 함께 묵고 다음날 레바논으로 떠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큰 결단을 내려 선수들에게 외박을 허용했다. 선수들은 3일 밤 늦게 자유 시간을 만끽한 뒤, 4일 인천공항에 모인다.
■대량 득점-골 결정력 과시…분위기 최고조
골 결정력은 확인했다. 슈틸리에호에 필요했던 대량 득점까지 터졌다. 분위기는 최고조다. 2차전 라오스(174위)를 상대로 8골을 터뜨렸다. 손흥민(23·토트넘)이 해트트릭(3골)을 작성했고, ‘신예’ 권창훈(21·수원 삼성)이 멀티골(2골)을 넣었다. 5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석현준(24·비토리아)도 1골을 넣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최다 골이 터졌다. 8골 이상 골을 넣은 것은 지난 2009년 9월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전(6-0) 이후 약 6년 만이다. 당초 라오스의 밀집 수비에 고전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을 무색하게 했다.
■방심은 금물…레바논 원정 열세
하지만 방심하기에는 이르다. 레바논과 라오스는 수준이 다르다. 또한 홈이 아닌 적지에서 싸워야한다. 한국은 8일 오후 11시 레바논 사이다 무시팔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갖는다. 레바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3위다. 한국보다 전력은 다소 떨어진다. 레바논과의 역대전적에서도 7승2무1패로 앞선다. 그러나 레바논 원정길은 고생길이었다. 레바논 원정에서의 전적은 1승2무1패. 지난 1993년 이후 22년간 2무 1패다. 역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맞대결은 지난 2013년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에서 만났다. 당시 한국은 0-1로 끌려가다 후반 51분 김치우(32‧FC서울)의 극적인 동점골로 무승부를 거뒀다. 따라서 레바논 원정은 강한 체력과 정신력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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