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국-라오스] ‘빵집’ 아들 권창훈에서 ‘전국구’ 아들 권창훈으로

[한국-라오스] ‘빵집’ 아들 권창훈에서 ‘전국구’ 아들 권창훈으로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15.09.04 04:02
  • 수정 2015.09.04 07:1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3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2차전 한국과 라오스의 경기, 권창훈이 여섯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스포츠 화성=이상완 기자] 수원 삼성 관계자들은 3일 라오스전을 보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경사났네!’라고. 미드필더 권창훈(22·수원)의 미친(?) 활약상을 보면서 말이다. 권창훈은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에 선발 출격했다. 미드필더로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권창훈은 전반 29분과 후반 30분 등 혼자 2골을 넣었다. A매치 데뷔 4경기 만에 골을 넣었다. 대표팀의 8-0 대승에 일등 공신이었다.

라오스전 종횡무진·에너자이너
A매치 데뷔 4경기 만에 멀티골
일약 전국구 스타로 수직상승
‘앙팡테리블’ 고종수와 흡사

공만 잡았다하면 권창훈이 ‘번쩍’

마치 ‘앙팡테리블’ 고종수(37·수원 코치)와 ‘에너자이저’ 박지성(34·은퇴)을 합쳐놓은 듯했다. 두 개의 심장이라 불렸던 박지성은 녹색 그라운드를 구석구석 뛰어다녔다. 권창훈도 싱싱한 심장으로 종횡무진했다. 아무 생각 없이 뛰어다닌 것만은 아니다. 지구 끝까지 따라갈 정도의 집념이 있었다. 투지도 넘쳤다. 전방 압박도 능했다. 빠른 스피드에 안정적인 드리블,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까지. 더해 킥력까지 좋아 대표팀에서 코너킥을 전담했다. 공이 있는 곳에 권창훈이 있었다.

‘왼발’ 스페셜리스트 탄생

권창훈은 2선에서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호흡을 맞췄다. 기성용과 자리를 바꿔가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슈팅 공간도 직접 찾아다녔다. 슈팅 공간이 열리면 주저 없는, 과감하게 때렸다. 두려워하지 않았다. 겁 없는 ‘신예’의 왼발에서 두 골이나 터졌다. 권창훈은 전반 29분 동료에게 패스를 받아 3~4번 드리블 돌파로 상대 골문 앞 25m 지점까지 간 뒤, 그대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다. 발등에 제대로 걸린 공은 무회전으로 상대 골키퍼를 지나 골문에 들어간 뒤 뚝 떨어졌다. 슛의 폼은 고종수와 흡사했다. 가장 완벽한 왼발 슈팅이었다. 후반 30분에는 우측 측면에서 장현수(24·광저우 푸리)가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몸을 날려 왼발에 정확하게 맞혔다. 팀의 6번째 득점이자 멀티골을 완성했다. 두 골 모두 왼발에서 나왔다.

‘빵집’ 아들에서 ‘수원’ 아들…이제는 ‘전국구’ 아들로

권창훈의 부모님은 빵집을 20년 넘게 하고 있다. 빵집의 아들로 태어난 권창훈은 수원의 아들로 성장했다. 권창훈은 2013년 수원 매탄고를 졸업하고 프로로 직행했다. 이후 2년간 벤치 멤버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3년차인 올해 일명 ‘포텐’이 터졌다. 올 시즌 26경기 출전해 7골을 넣었다. 팀 내에서는 염기훈(32), 산토스(30)와 공동 득점 선두다. 수원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이런 활약에 울리 슈틸리케(61) 대표팀 감독의 눈에 띄어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8월 초 중국 우한에서 열렸던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3경기 모두 출전해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그리고 이날 두 골을 터뜨려 완벽한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겸손과 예의는 기본…대성할 재목

2015 동아시안컵이 끝난 후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은 권창훈을 두고 “애늙은이”라고 한 적이 있다. 성격이 조용하고 관리가 철저한. 굉장히 프로페셔널하기 때문이다. 이날 A매치 데뷔골과 멀티골을 작성했음에도 권창훈은 유난 떨지 않았다. 그는 “내가 잘했다 보다는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줘서 기회가 생겼다. 개인득점도 기쁘지만 우리의 목표였던 대량 득점이 이루어져서 더욱 기쁘다”며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만족하지 않고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득점의 기쁨을 주위 동료에게 돌렸다. 내성적이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은 높다. 실력은 좋지만 동료들에게 공을 돌릴 줄도 안다. 스타로 가는 길. 만 21세의 권창훈은 스스로 바닥부터 다지고 있다. 

bolante0207@stnsports.co.kr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